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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선언, 그 변수와 선거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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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선언, 그 변수와 선거전 과제는?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5.07.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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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한석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 2월 26일 차기 회장 선거를 열기로 결정한 지 채 하루가 니자지 않아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FIFA 회장 선거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몽준 명예회장 측은 21일 "세계 축구계를 위한 공약도 마련해야 하고 투표권을 가진 회원국들의 표심을 잡아야 하는 등 준비해야할 것이 많다"며 공식 출마 발표시기를 조율중임을 밝혔다.

만약 차기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투표일 4개월 전인 오는 10월 26일까지 출마 신청서를 제출한다면 정치인 정몽준이 아닌 축구인 정치인으로 돌아가게 된다.

정몽준 명예회장의 대권 도전 움직임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기에 세계 축구계도 FIFA 부회장 출신의 정 명예회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제프 블래터 회장이 12대 회장으로 당선된 FIFA 총회 선거 직전 국내외 보도자료를 통해 FIFA 부패의 주범으로 블래터 회장을 지목하며 선거와 관계없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결국 블래터 회장은 당선 5일 만에 비리 의혹과 외부의 반발을 못이기고 사임을 발표해야 했다. 정 명예회장의 선거 직전 반대 성명은 비록 선언적인 의미로 끝났지만 블래터의 ‘투항’으로 사실상 개혁을 요구하는 대세에 동참하고 국제축구계에서 잠재적인 동류의식을 끌어내는 효과를 거뒀다.

그런 자신감으로 정 명예회장은 이후 활발한 국제축구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유럽에서 베켄바워 등을 만났고 여자월드컵, U-20월드컵 현장을 찾아 4년간 떨어져 있던 국제축구의 네트워크를 복원하면서 출마를 타진해왔다.

199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정 명예회장은 이듬해 FIFA 부회장에 당선돼 4선에 성공했지만 2011년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패해 국제축구 행정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제 정몽준 명예회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다면 2002 월드컵 공동유치 과정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뚝심으로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대한축구협회장이 되자마자 1년간 치밀하게 FIFA 부회장 선거를 준비해 당선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균형외교를 통해 FIFA 부회장 경쟁 후보자 없이 20년 동안 AFC를 대표하는 국제축구 외교수장을 맡았던 그다.

그만큼 선거에서는 강했지만 2011년 FIFA 부회장 선거에서는 당시 블래터 회장이 대척점에 있는 정 명예회장 낙선을 위해 움직인 여파로 실권했다.

그리고 변수는 있다. 정몽준 명예회장이 일본에 뒤처진 2002월드컵 유치전에서 5대양 6대주를 돌며 FIFA 집행위원들에 대한 타깃외교를 통해 끝내 공동유치로 사실상 역전을 거둔 것과 비교해 이번 회장 선거는 FIFA 회원국별로 1표 방식의 선거전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4년 만에 네트워크를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블래터 회장의 정적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개혁주의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틈새를 공략하는 치밀한 전략 수립도 절실하다. 유럽패권주의 폐해 등의 이슈를 부각시키더라도 힘의 결집에 따라 판세를 읽는 선거전략이 필요할 듯하다.

만일 여의치 않을 경우 향후 개혁 공감대를 중심으로 합종연횡하는 플랜B 전략을 마련해야 효율적인 선거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정몽준 명예회장의 FIFA 회장 선거 출마 선언이 언제 공식화되느냐에 따라 한국축구를 대표한 축구외교전도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지도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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