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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성공에 도취됐나, '나바로 태업논란' 삼성의 결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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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성공에 도취됐나, '나바로 태업논란' 삼성의 결단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23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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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IA전서 두차례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 펼쳐

[스포츠Q 이세영 기자]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타자를 시즌 도중 방출해야 한다면?

아마도 쉽게 결단을 내릴 구단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퇴출 사유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면 신중하게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8)가 계속되는 ‘태업 논란’으로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그동안 성적이 좋아 구태여 공론화시키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설렁설렁 하는 플레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나바로가 올 시즌 계속되는 태업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8일 KBO 올스타전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는 나바로.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나바로는 22일 KBO리그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두 차례 최선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의 공분을 샀다.

첫 상황이 발생한 시점은 4회말. 나바로는 무사 1, 2루 찬스를 병살타로 날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KIA 유격수 이인행과 2루수 김민우의 플레이는 매끄럽지 못했다. 만약 나바로가 전력으로 뛰었다면 1루에서 살 수도 있었다. 삼성이 5-4로 KIA에 추격당하는 상황이었기에 나바로의 플레이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6회초 수비에서도 나바로는 팬들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KIA 박찬호는 삼성 투수 박근홍의 공을 쳐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빠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때 박찬호는 유격수가 3루 방면으로 움직인 것과 2루수 나바로가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 재빨리 2루까지 내달리며 단타성 타구를 2루타로 일궈냈다.

나바로는 박찬호의 움직임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 박찬호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과 함께 2루를 커버해야 하는 기본을 지키지 않은 나바로의 소극적인 수비가 대조를 이뤘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나바로는 오늘 본인의 느슨한 플레이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날 외에도 나바로는 팬들로부터 여러 차례 ‘대충대충 플레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격과 주루, 수비에서 정신을 놓은 듯한 플레이를 일삼았다는 것.

▲ 나바로(가운데)가 22일 KBO리그 KIA전에서 2루를 훔치려는 강한울을 태그 아웃시키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태업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포털사이트 상에서 한 팬은 “감독과 코치가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팬도 “나바로는 야구를 하기 싫은 것 같다. 집으로 보내주는 게 맞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대부분 야구팬들이 나바로의 안일한 플레이를 지적하며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나바로는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스윙폭이 커 홈런은 많이 뽑아냈지만 타율이 낮았다. 올 시즌 나바로의 타율은 0.262로 지난해에 비해 4푼 이상 떨어졌고 1번 타자로 나섰을 땐 0.225로 그보다 훨씬 저조했다. 이에 나바로는 좋은 면모를 보여줬던 3번 타순으로 바뀌었지만 22일 경기에선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성적 때문에 대충대충 하는 플레이가 가려져 있었는데 방망이마저 좋지 않다면 나바로가 설 자리는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 나바로의 태업 논란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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