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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물이 차도 2연속골, 박주영 '킬러본능'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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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물이 차도 2연속골, 박주영 '킬러본능' 살아난다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2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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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위치선정·경기조율 전성기 근접…FA컵 멀티골 이어 인천전 쐐기골

[상암=스포츠Q 최영민 기자] 천재의 부활이다. 박주영(30·FC 서울)이 예전 좋았던 모습을 되찾아가며 살아나고 있다. 슛과 위치 선정, 경기조율 등 모든 면에서 전성기에 근접하고 있다.

박주영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7분 팀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넣으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박주영은 지난 22일 포항과 2015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공식 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K리그 클래식 후반기 첫 경기에 투입됐다. 그동안 무릎이 좋지 않았던 박주영은 2주의 휴식기 동안 몸을 추스리며 재활에 힘썼다. 컨디션이 올라온 박주영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자신의 역할이 뭔지를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주영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7분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박주영 부활의 시작점은 22일 FA컵 경기였다. 무려 3046일 만에 국내 무대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동안 부진에 빠져있었던 서울을 FA컵 4강으로 이끌었다. 그것도 올 시즌 두 차례 만나 모두 졌던 포항을 상대로 한 승리였기에 기쁨이 두 배였다.

이어 선두권 도약을 위해 승점 3일 절실한 인천전에서도 박주영은 최용수(44)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최용수 감독이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킬러 본능을 그대로 그라운드에서 펼쳐냈다.

전반전에 결정적인 슛 찬스를 두 번이나 잡았던 박주영은 예열이 충분이 된 후반 37분 기다리던 골을 터뜨렸다. 윤주태의 왼쪽 돌파 때 중앙으로 쇄도하던 박주영은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굴절되자 지체 없이 골문으로 달려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공식경기 2경기 연속골과 함께 리그 6호골이었다.

박주영의 활약을 지켜보던 최용수 감독도 기자회견장에서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은 "박주영 본인은 티를 내진 않지만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있다"며 "그러나 진정한 프로가 뭔지를 보여주는 선수다. 경기장 안에서 존재감도 점점 올라가고 있고 경기력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K리그 클래식은 다음달 중국 우한에서 벌어지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일정 관계로 다시 2주의 휴식기에 돌입한다. 경기만 뛰고 나면 무릎이 물이 차는 현상이 반복되는 박주영으로서는 다시 찾아온 휴식기가 반갑기만 하다.

동아시안컵이 끝난 뒤에도 박주영이 훨훨 날아오른다면 FC 서울 역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노릴 수 있는 3위권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주영(왼쪽)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7분 골을 넣은 뒤 몰리나의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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