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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의 선방 달인' 유상훈, 서울 수호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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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의 선방 달인' 유상훈, 서울 수호신이 되다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26 0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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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K리그 클래식 13경기에서 8골…10경기에서 17골 내준 김용대보다 우위

[상암=스포츠Q 최영민 기자] FC 서울의 골키퍼 자리는 김용대(36)와 유상훈(26)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제 유상훈이 점점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며 주전 자리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유상훈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3경기에 출장, 서울의 골키퍼 로테이션 시스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용대와 더불어 튼튼한 뒷문을 구축하면서 서울의 상위권 유지에 있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유상훈의 장점은 194cm의 큰 키와 함께 순발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유상훈은 특히 페널티킥 방어에 강한 면모를 자주 보였다. 서울이 토너먼트 대회에 나가 승부차기를 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어김없이 유상훈이 등장했고 팀을 승리로 이끈 경우가 많았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 유상훈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3분 인천 조수철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환호하고 있다.

수치상으로 보면 유상훈은 출전경기 대비 실점에서 0점대 실점율을 갖고 있는 선수다. 23경기까지 치른 K리그 클래식에서 13경기를 출장해 8실점을 했으니 무시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이에 비해 김용대는 10경기에서 17실점을 기록했으니 경쟁력에서 유상훈이 훨씬 앞선다.

지난달 20일 전남 원정 이후 잠시 공백기를 가진 유상훈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를 통해 오랫만에 나섰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후반 33분이었다. 서울 수비와 인천 공격수들의 몸싸움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인천의 조수철이 키커로 나섰다. 유상훈은 조수철의 슛 방향을 읽고 왼쪽으로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 선방은 곧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서울은 몰리나와 박주영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 [상암=스포츠Q 이상민 기자]유상훈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3분 조수철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유상훈은 경기 후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무실점을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수비에서 버텨줬기 때문에 공격에서 해결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유상훈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다. 지난해 성남FC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벤치의 지시를 어기는 바람에 승부차기에서 졌던 것. 이에 대해 유상훈은 "보통 벤치에서 지시하는 대로 막는 경우는 차는 방향이 분석이 될 정도로 일정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내 느낌대로 움직인다"며 "지난해 FA컵 결승전 때는 벤치의 지시가 분명 있었는데 이를 따르지 않아 패배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유상훈은 김용대를 이을 차세대 주전 골키퍼임이 분명하다. 꾸준히 출장기회를 쌓아가며 본인의 커리어를 높여가고 있는 유상훈이 든든한 수호신으로 서울을 상위권으로 올려놓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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