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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무한경쟁 선언, 그라운드에 감도는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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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무한경쟁 선언, 그라운드에 감도는 긴장감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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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리그 선수 제외…A매치 경험 적은 어린 선수들 기회 잡기 위한 '패기의 구슬땀'

[파주=스포츠Q 최영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에 유럽리그 선수들이 없다. 유럽리그는 물론이고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도 없다. 오직 K리그와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 뿐이다.

새로운 경쟁 구도가 시작된 때문인지 대표팀의 첫 훈련은 젊은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자신감과 긴장감이 한데 어울리는 묘한 분위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다음달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갔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7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첫날 훈련 전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과 중동 리그 선수가 없다는 것 외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니, 젊다기보다 어리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최연장자가 1988년에 태어난 김신욱(27·울산 현대)일 정도다. 또 A매치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도 있고 10경기 미만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만큼 경험도 적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A매치 경험보다 실력을 중시하기로 했다. 첫 소집 현장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전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 기회를 줄 생각"이라며 강한 동기를 부여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언은 1990년 이후에 태어난 20대 초반 선수들에게는 반갑다. 팀의 막내 권창훈(21‧수원 삼성)을 비롯해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이찬동(22‧광주 FC), 이주용(23·전북 현대) 등 대표팀이 생소한 선수들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으니 준비만 잘하면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주용은 "대표팀이라는 것은 영광과 부담이 함께 따르는 자리"라며 "유럽리그 선수가 없기 때문에 기회가 온 것은 사실이다.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긴장감과 부담감은 어쩔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무한 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에 그만큼 긴장하게 된다. 또 국가대표팀 선수라는 자리는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기 때문에 부담감도 항상 자리한다. 특히 동아시안컵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부터는 다시 유럽리그 선수들이 합류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면 대표팀에 다시 들어올 기회는 줄어든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7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훈련 직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여러 클럽에서 서로 다른 축구철학을 가졌던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가 대표팀"이라며 "이런 선수들을 모아 한 팀으로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얼마나 감독의 색깔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느냐를 보겠다는 뜻이었다.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은 유럽리그 선수들이 다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슈틸리케 감독의 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를 경험한 권창훈은 "감독의 전술적인 면에 맞춰가도록 노력하고 팀에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신중하게 훈련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시안컵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실험의 무대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설계할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대표팀의 선수층을 더욱 두껍게 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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