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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 주역 '안방마님' 진갑용, 은퇴 수순 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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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 주역 '안방마님' 진갑용, 은퇴 수순 밟는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06 1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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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원 변신 "후배들 위해 결정", 팔꿈치 수술로 송구에 어려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삼성 왕조 주역 ‘안방마님’ 진갑용(41)은 왜 그라운드를 떠날까.

삼성 라이온즈는 6일 “17년간 삼성의 안방 살림을 맡아온 포수 진갑용이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라며 “올해까지 KBO리그 등록선수 신분은 유지하지만 더 이상 미트를 끼는 일은 없다. 공식 은퇴는 시즌 종료 후”라고 밝혔다.

진갑용은 “공식 은퇴 후에는 코치 연수를 고려하고 있다. 당장은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원으로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발휘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정말 오랜 기간 선수로서 뛰었다.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게 섭섭하지만 팀과 후배들을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포수 세대교체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지영은 도루저지율 0.392로 전체 포수 중 1위를 달리는데다 타율까지 0.319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백업 이흥련 역시 이지영의 체력 부담을 덜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진갑용이 망설임 없이 은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다.

지난해 4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것도 원인이다. 5개월간 재활에 전념한 후 지난해 10월 복귀한 진갑용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긴 했지만 더 이상 날카로운 2루 송구를 뿌릴 수 없게 됐다. 계속된 통증은 진갑용의 현역 연장 의지를 막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이지영, 이흥련과 출전 시간을 나눠 가졌던 진갑용은 지난 6월 6일 마산 NC전 7회초 대타로 출전한 것을 끝으로 1군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5월 14일 대구 한화전, 만 41세 6일에 때려낸 6회말 홈런은 42세 8일의 펠릭스 호세(전 롯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최고령 홈런 기록이자 토종 선수 최고령 홈런 기록이다.

진갑용은 전력분석원으로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은 “정상급 포수 진갑용의 풍부한 경험이 전력 분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02년 삼성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2005, 2006, 2011~2014년까지 삼성의 7차례 우승에 항상 함께 했기 때문.

삼성은 리그를 주름잡는 톱클래스의 선발은 없었지만 진갑용의 탁월한 리드 속에 투수 왕국을 구축할 수 있었다. 전임 김응용, 선동열 감독부터 현 류중일 감독까지 삼성이 강력한 마운드를 꾸리는데 진갑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부산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7년 OB 베어스에 입단한 진갑용은 1999년 홍성흔에게 주전을 내주며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결국 이상훈의 반대 급부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OB 2년, 삼성 17년 등 19시즌 동안 통산 18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54홈런 753타점 1445안타 567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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