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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전 무관' 박인비 공동 8위, KLPGA만 정복 못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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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전 무관' 박인비 공동 8위, KLPGA만 정복 못하는 까닭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0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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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정 때문에 집중력 저하 큰 이유"…다음주 캐너디언 오픈서 17승 도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공동 8위. 지난 주말 박인비의 국내무대 성적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7·KB금융그룹)도 정복하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다.

박인비는 9일 제주도 오라컨트리클럽(파72, 6519야드)에서 끝난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에서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박인비는 2008년부터 KLPGA투어에서 활동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적이 없다. LPGA 무대에서는 통산 16승에 메이저 대회 7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KLPGA에서는 여태껏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 박인비가 9일 제주도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갤러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그렇다면 박인비는 왜 유독 KLPGA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것일까?

KLPGA 무대에서 활동이 뜸한 것을 첫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다. 박인비는 2006년 퓨처스 투어를 거쳐 2007년 LPGA에 입문했다. 오히려 KLPGA보다 LPGA 데뷔가 더 빨랐다.

보통 한국 선수들이 KLPGA에서 활약하다가 LPGA 풀시드권을 얻어 진출하는 것과 달리 박인비는 일찌감치 미국에서 활약했다. 열살 때 골프를 시작한 박인비는 12세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아마추어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 그린에 익숙하다.

박인비의 KLPGA 투어 출전도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2008년 8월 하이원컵 SBS 채리티 여자오픈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까지 모두 14차례밖에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박인비는 준우승을 네 차례 차지한 적은 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LPGA에서 활약하다가 KLPGA 대회에 참가하다보니 피로나 시차적응에 힘겨워한다는 점이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만 해도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으로 건너와 출전했다. 시차가 8시간이나 나는데다가 영국 스코틀랜드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기까지 걸려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대회가 끝난 뒤 KLPGA 기자회견에서 "5주 연속 대회에 출전해서 휴식이 필요하다"며 "어렸을 때부터 한국 골프장에서 쳐본 경험이 많지 않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바쁘게 일정을 보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KLPGA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박인비는 현재 많이 지쳐있어 LPGA 대회도 하나 건너 뛸 예정이다.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결장하는 박인비는 21일부터 24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캐너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박인비는 2012년 이 대회에서 당시 아마추어였던 리디아 고(18·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에 이어 2위를 차지,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가져간 경험이 있다.

이후 박인비는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과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쳄피언십 등에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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