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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닥공모드', K리그 클래식 여름태풍 몰아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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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닥공모드', K리그 클래식 여름태풍 몰아치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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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ACL 더블 노리는 전북부터 상위 스플릿 노리는 울산까지 공격수 보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잠시 멈췄던 K리그 클래식이 재개된다. 다음달 3일과 8일에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이 벌어지지만 5, 6일에 쉬는 것을 제외하고는 논스톱으로 달린다.

지난달 26일까지 열렸던 23라운드 경기 이후 보름의 짧은 휴식기를 맞았던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이 12일 24라운드를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24라운드부터 33라운드까지 10경기는 K리그 클래식 12개팀에 더없이 중요한 경기다. 선두팀은 더욱 승점차를 벌려 안정적인 리그를 운영해야 하고 상위권팀도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위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중위권팀은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

▲ 전북 현대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K리그의 안정 운영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노리기 위해 루이스, 우르코 베라, 이근호까지 데려와 닥공을 강화했다. 사진은 입단식을 갖고 있는 이근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때문에 K리그 클래식 팀들의 지난달 이적시장은 공격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수비는 짧은 기간에 조직력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공격수를 데려와 득점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선두 전북 현대는 물론이고 하위권으로 밀려난 울산 현대까지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미 루이스를 데려와 공격 강화 효과를 봤던 전북은 이제 우르코 베라와 이근호까지 데려와 공격 게이지를 한껏 높였다. 이동국과 레오나르도가 있지만 에닝요와 에두가 떠난 공격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특히 이근호의 영입은 측면 공격 강화라는 측면에서 전북의 닥공 모드에 '터보 엔진'을 단 격이다.

그렇지 않아도 강한 전북이 더욱 공격을 강화한 것은 리그 운영을 안정적으로 하면서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더블을 노리기 위해서다.

승점 50으로 2위 수원 삼성(승점 40)에 10점 앞선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 이전에 우승을 사실상 확정짓고 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한다는 계산이다. 만약 33라운드까지 수원과 승점차를 15 이상으로 벌려놓는다면 우승을 조기 확정지을 수 있다.

▲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FC 서울은 대전에서 뛰던 '득점기계' 아드리아노를 영입, 취약했던 득점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도 정대세와 레오가 떠난 자리를 일리안과 조찬호로 메웠다. 특히 최재수라는 측면 수비요원을 내주면서까지 조찬호를 데려옴으로써 공격에 더욱 강화한 것은 상위권 싸움을 더욱 유리하게 이끌고자 하는 계산이 숨어있다.

공격 강화는 FC 서울이라고 다르지 않다. 서울은 고명진이 빠져나간 자리를 다카하기 요지로로 메우는 한편 대전에서 득점기계로 통했던 아드리아노를 데려와 득점력을 보강했다. 박주영만 있던 득점 루트를 아드리아노로 확대함으로써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사활을 걸었다.

시민구단 성남FC도 6위권을 지키기 위해 공격력을 더욱 높였다. 현재 성남은 7위권에 있는 인천, 광주에 4점 앞선 승점 34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조금만 더 달아나면 상위 스플릿에 살아남을 수 있어 상위권 도전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성남은 황의조에 집중되는 단순한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의 지원이 있긴 하지만 황의조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박용지를 데려온데 이어 전북에서 뛰던 '미친 왼발' 이상협까지 보강했다. 또 성남에서 활약했던 레이나까지 재영입했다.

▲ 6위를 달리며 상위 스플릿에 턱걸이하고 있는 성남FC는 전북 현대에서 뛰던 이상협(오른쪽)을 임대 영입, 황의조에 집중됐던 공격 루트를 다양화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과 광주도 상위 스플릿 경쟁을 위해 각각 이효균과 까시아노를 데려왔다. 이효균은 FC 안양에서 임대 선수로 뛰다가 인천으로 복귀했고 까시아노는 브라질 클럽에서 임대해왔다. 광주는 까시아노 외에도 다니엘까지 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6위 성남에 무려 승점 10이나 뒤진 10위 울산도 아직 상위 스플릿 진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10경기에 걸린 승점이 30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딴다면 극적인 역전을 바라볼 수 있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따르따와 카사를 모두 내보내고 코바와 서울에서 뛰었던 에벨톤을 데려와 공격진을 재편했다. 양동현, 김신욱의 투톱 구도에서 에벨톤, 코바를 추가함으로써 철퇴축구의 재현을 선언했다.

물론 공격수를 대거 영입했다고 해서 모든 팀들이 득점력 상승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격에 대한 의지만은 확고하다. 그렇기에 스플릿 라운드 이전까지 남은 10경기는 공격축구의 향연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그 의지를 당장 12일 열리는 24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울산 현대는 6위 성남FC와 승점차가 10이나 나지만 남은 10경기에 사활을 걸기 위해 공격수 코바(오른쪽)을 데려와 공격을 강화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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