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40 (금)
무엇이 '슈퍼파월' 테임즈의 사이클링히트 본능 깨웠나
상태바
무엇이 '슈퍼파월' 테임즈의 사이클링히트 본능 깨웠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8.12 0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O리그 최초 '단일시즌 사이클링히트 2회' 대기록 달성…엄청난 노력과 겸손한 마인드로 이룬 대업

[스포츠Q 이세영 기자] KBO리그에 몸담은 외국인 선수들은 유형에 따라 여러 부류로 나뉜다. 많은 부를 축적하며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편하게 보내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절실한 마음으로 코리안 드림을 외치며 더 큰 무대로 진출을 희망하는 부류도 있다.

KBO리그 34년 역사상 최초의 ‘한 시즌 더블 사이클링히트’의 대기록을 쓴 에릭 테임즈(29·NC 다이노스)는 후자에 속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엄격한 테임즈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날 주어진 훈련량 이상을 소화하며,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고치려 한다. 이런 노력이 대기록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테임즈(오른쪽)가 11일 KBO리그 목동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전준호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테임즈는 11일 KBO리그 목동 넥센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2회초 안타를 친 테임즈는 3회 홈런, 5회 3루타, 6회 2루타를 폭발하며 역대 통산 18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17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때린 이도 테임즈였다. 지난 4월 9일 광주 KIA전에서 달성했다.

이로써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테임즈는 34년 KBO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에 사이클링히트를 두 차례 기록한 유일한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통산 기록도 양준혁(1996년, 2003년)과 함께 공동 선두.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달성한 개인 통산 2회 사이클링히트다.

이런 테임즈의 진가는 엄청난 훈련량과 야구에 대한 겸손한 마인드에서 나온다. 우람한 팔로 빠른 배트 스피드를 자랑하는 테임즈는 허리와 하체를 적절히 이용해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고 있다. 미국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저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는 테임즈다.

훈련량이 매우 많다 보니 옆에서 지켜보던 코치들이 “그만하면 됐다”고 말릴 정도. NC의 한 관계자는 “모든 일에 그런 것 같지만 특히 야구에 있어서는 타협이 없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이클링히트는 처음부터 의식한다고 해서 나올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안타를 제외한 장타 3개를 쳐야 기록이 완성된다. 게다가 보통 이상의 주력이 받쳐줘야만 성공적인 주루를 펼칠 수 있다. 테임즈가 더욱 놀라운 것은 올 시즌 어마무시한 타격에 주력까지 겸비됐다는 점.

▲ 테임즈가 11일 KBO리그 목동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경기 도중 타격하는 테임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테임즈의 지난 시즌 도루는 불과 11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99경기에서 28차례나 베이스를 훔쳤다. 지금 추세라면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테임즈는 앞으로 홈런 4개, 도루 12개를 보태면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아울러 올 시즌 타율과 최다안타,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도루까지 타격 8관왕을 노리는 테임즈는 컨택 능력과 장타력, 주력까지 갖춘 ‘완전체 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엄청난 노력과 자기반성, 그리고 겸손한 태도가 이 뒤에 있었기에 테임즈가 리그 최초 ‘단일 시즌 사이클링히트 2회’라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었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가 테임즈의 대기록 달성을 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KBO리그 역대 사이클링히트 일지 (선수(당시 소속), 일자, 상대팀 순)

△ 1호 오대석(삼성) 1982년 6월 12일, 삼미

△ 2호 이강돈(빙그레) 1987년 8월 27일, OB

△ 3호 정구선(롯데) 1987년 8월 31일, 청보

△ 4호 강석천(빙그레) 1990년 8월 4일, 태평양

△ 5호 임형석(OB) 1992년 8월 23일, 롯데

△ 6호 서용빈(LG) 1994년 4월 16일, 롯데

△ 7호 김응국(롯데) 1996년 4월 14일, 한화

△ 8호 양준혁(삼성) 1996년 8월 23일, 현대

△ 9호 매니 마르티네스(삼성) 2001년 5월 26일, 해태

△ 10호 전준호(현대) 2001년 7월 6일, 삼성

△ 11호 양준혁(삼성) 2003년 4월 15일, 현대

△ 12호 신종길(한화) 2004년 9월 21일, 두산

△ 13호 안치용(LG) 2008년 6월 26일, 삼성

△ 14호 이종욱(두산) 2009년 4월 11일, LG

△ 15호 이병규(LG) 2013년 7월 5일, 넥센

△ 16호 오재원(두산) 2014년 5월 23일, 한화

△ 17호 에릭 테임즈(NC) 2015년 4월 9일, KIA

△ 18호 에릭 테임즈(NC) 2015년 8월 11일, 넥센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