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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깨어난 kt 김상현, 5년만에 살아난 거포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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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깨어난 kt 김상현, 5년만에 살아난 거포 본능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8.1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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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처음으로 21홈런…8월 12경기서 6홈런 몰아치기로 방망이 달궈

[수원=스포츠Q 김지법 기자] 김상현(35·kt)의 방망이가 여름이 되자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계속된 부진으로 여러 팀을 돌아다녀야 했던 김상현 역시 kt의 중심타자로 뿌리내릴 수 있게 됐다.

김상현은 1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2회말 2점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kt의 9-4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kt는 김상현의 활약에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홈런으로 김상현은 다섯 시즌 만에 21개의 홈런을 때렸다. 지난 2009년 KIA에서 3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등극함과 동시에 KIA의 'V10'을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김상현은 2010년에도 21개의 홈런을 쳐냈다.

▲ kt 김상현이 1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벌어진 롯데와 홈경기에서 2점 홈런을 쳐내며 2010년 이후 5년 만에 21홈런을 달성했다. 김상현은 8월 들어 치른 12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하지만 이후 김상현은 단 한번도 20홈런을 넘겨본 적도 없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2011년 14홈런을 친 것을 끝으로 두 자리 홈런도 쳐내지 못했다.

이는 김상현이 여러 팀을 돌아다니는 계기가 됐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KIA에서 뛰었던 김상현은 2013년 SK로 트레이드된 뒤 올해 다시 kt로 이적했다.

김상현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3~4월에 치러진 24경기에서 5홈런을 때려내긴 했지만 타율이 0.239에 그쳤다.

그러나 김상현의 방망이는 날씨가 더워지는 6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6월 타율 0.298을 기록한 김상현은 지난달(0.293)에 이어 8월에도 변함없이 뜨가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8월에도 12경기에서 타율 0.292로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났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홈런이다. 7월까지 15개의 홈런을 때렸던 김상현은 8월에만 6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그러나 김상현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김상현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올 시즌 21홈런은 영양가가 있는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좋았을 당시와 같은 홈런 수를 기록한 것 만큼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 김상현은 6월부터 월간 타율이 0.290 이상일 정도로 방망이가 살아났지만 정작 득점권 타율을 0.235로 떨어진다. 이제 김상현의 숙제는 해결해줘야 할 때 방망이가 터지는 것이다. [사진=스포츠Q DB]

실제로 김상현의 문제는 득점권 해결 능력이다. 김상현은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이 0.298에 이르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0.246으로 떨어진다. 득점권 타율은 0.235로 더 낮다. 해결해줘야 할 때는 정작 터지지 않는 것이 김상현이 풀어야 할 숙제다.

김상현은 "최근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찬스가 왔을 때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상현은 "올 시즌 목표가 20홈런 80타점이었는데 홈런은 달성했다"며 "앞으로 타점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상현의 타점은 63점이다.

김상현은 올 시즌 타격 전 부문에서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오랜 부진을 끊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kt를 이끄는 핵심 타자로 자신의 현역 후반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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