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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류중일의 다른 야구, 김민우-차우찬의 닮은 듯 다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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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류중일의 다른 야구, 김민우-차우찬의 닮은 듯 다른 결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15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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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당 투구수 20+, 스트라이크 비율 55% 공통점... 차우찬은 123구로 6이닝, 김민우는 퀵후크

[포항=스포츠Q 민기홍 기자] 닮은 듯 닮지 않았다. 김민우와 차우찬의 실점은 나란히 2점. 이닝당 투구수가 20개를 넘었다는 점도 공통점이었다. 하지만 차우찬은 김민우보다 2배 많은 이닝을 던졌다.

한화 김민우와 삼성 차우찬은 15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삼성간의 시즌 12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민우는 3이닝 69구를 던져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했고 차우찬은 6이닝 123구를 던져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했다.

점수는 많이 나지 않았지만 5회가 끝났을 때는 이미 2시간이 흘렀다. 두 선수가 똑같이 볼을 많이 던졌기 때문. 김민우는 69구 중 31개를 볼로 던졌고 차우찬은 123구 중 55개를 볼로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약속이나 한 듯 55%였다.

▲ 삼성 선발 차우찬은 이닝당 투구수가 20개를 넘기는 등 제구가 잡히지 않았지만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마쳤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 10년차 차우찬이 고졸신인 김민우보다 한 수위였다.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와중에도 최고 구속 148㎞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대량 실점을 막았다. 4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는 94개였지만 5회에도 등판해 한화의 상위타순을 잘 막아냈다.

1,2회를 잘 막은 김민우는 3회 들어 삼성이 자랑하는 좌타 라인을 넘지 못했다. 9번타자 김상수는 좌익수 뜬공으로 잘 처리했지만 구자욱,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2사 후 최형우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의 구위가 떨어졌다 판단해 4회부터 김기현을 올렸다.

선발을 최대한 길게 끌고가는 삼성 류중일 감독과 퀵후크를 주저하지 않는 한화 김성근 감독의 성향차이가 양팀 투수들의 닮은 듯 닮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어쨌거나 둘은 광복절을 맞아 1만 2000석을 가득 메운 포항 야구팬들 앞에서 타격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는 호투를 했다.

▲ 한화 선발 김민우는 3회까지 69구를 던져 삼성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았다. [사진=스포츠Q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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