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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조연 탈피' 고려대 강상재,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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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조연 탈피' 고려대 강상재,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히트상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2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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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점-10R' 팀내 최다 득점-리바운드, "슛 짧아 아쉽다

[잠실=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농구가 2015 KCC 프로아마최강전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일까. 여태껏 이종현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202㎝의 파워포워드 강상재(21·고려대)의 재발견이 아닐까.

강상재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최강전 준결승전에서 팀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고려대가 울산 모비스를 76-73으로 꺾는데 크게 기여했다. 고려대는 22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고양 오리온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강상재(오른쪽)가 배수용과 리바운드 다툼을 하고 있다. 강상재는 19점 10리바운드로 팀내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초반 고려대의 리드를 주도한 이가 강상재였다. 이종현이 함지훈의 거친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가운데 강상재는 미들슛으로만 1쿼터에서 9점을 작렬했다. 하이포스트에서 던진 슛은 모두 림을 통과했다. 2,3쿼터에도 각각 4점씩을 보태 골밑을 장악했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강상재는 “프로 형들과 붙는 것이라 부담감 없이 즐겼던 것이 좋았다”는 말문을 열었다. 이민형 감독은 “강상재의 포스트업을 통해 상대 약점을 파고들었다”며 “그래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비스에는 강상재를 막을 만한 선수가 없었다. 결국 고군분투한 함지훈은 4쿼터 중반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강상재는 팀내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리바운드도 건져냈다. 더군다나 4쿼터에는 문성곤의 3점슛을 유도하는 알토란 패스도 연이어 해냈다.

흠잡을 데 없어보이는 활약이었지만 강상재는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 자신을 질책하기 바빴다. 그는 “4쿼터 들어 슛이 안 들어간 것이 가장 아쉬웠다”며 “길게 쏘려고 의식은 했지만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볼이 짧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강상재는 결승에서 이승현을 상대한다. 그는 "적으로 만났으니 꼭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사진=KBL 제공]

결승 상대인 오리온스에는 고려대 전성시대를 함께한 이승현이 버티고 있다. 지난해까지 강상재는 이승현의 백업이었다. 그는 “승현이 형은 워낙 멘탈이 좋고 슛도 좋고 좀처럼 약점을 꼽을 수 없는 선수”라며 “적으로 만났으니까 꼭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상재는 발목 부상으로 빠진 오세근의 대체멤버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있는 상태. 다음달 23일 중국 후난에서 열리는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출전도 가시권이다. 이 정도의 선수라면 팬들은 하루라도 빨리 프로 무대에서 그를 만나고 싶게 마련.

그렇지만 강상재는 “대학교에 입학했으니 캠퍼스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프로에 나가고 싶다”고 말해 아쉬움을 남겼다. 강상재는 적장 유재학 감독이 “감각이 워낙 뛰어난 선수”라고 치켜세울만큼 훌륭한 자원이다. 결승에서도 그는 화려하게 빛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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