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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재즈페스티벌 '음악을 넘어 문화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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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재즈페스티벌 '음악을 넘어 문화를 말했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5.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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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기자]올해로 8회째를 맞는 '2014서울재즈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지난해보다 더욱 화려해진 막강한 아티스트 라인업과 한층 성숙한 관중문화,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성공'이라는 평가를 들을만하다.

▲ 세월호 애도 '노란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오른 제이미 컬럼

◆ 에릭 베네, 파울로 누티니, 제이미 컬럼 등 화려한 라인업 '뜨거운 무대'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은 총 30명이다. 이중 해외 뮤지션은 13명에 달한다. 지난해 11명의 해이 뮤지션보다 늘어난 숫자다. 특히 올해는 재즈부터 팝, R&B, 록까지 세계 음악계의 거목들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의 참여로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다양성을 갖춘 국제 행사로 발돋움할 기회를 만들었다.

이름값만큼이나 이들의 무대는 뜨거웠다. 18일 마지막 공연의 경우 한국인이 사랑하는 R&B 스타 에릭 베네부터 영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브릿 팝 뮤지션 파울로 누티니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째즈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제이미 컬럼 등이 화려한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이날 피날레를 장식한 제이미 컬럼의 무대는 압권이었다. 재즈를 바탕으로 록과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을 접목해 만든 그의 공연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총 90분의 런닝타임 속에서 10여 곡 가까운 노래를 소화한 제이미 컬럼은 특유의 트레이드 마크인 코믹한 퍼포먼스와 여러장르가 혼합된 재즈 연주, 부서질 듯 내리치는 피아노 연주 등 항상 TV에서만 봐오던 모습 그대로를 한국팬들에게 보여줬다.

▲ 세월호 사고 애도 부스가 공연장 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 음악만이 아닌 '사회와 문화'를 말한 행사로 업그레이드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단순히 음악만을 즐기고자 하는 행사가 아니었다. 음악행사가 보여줄 수 있는 사회적, 문화적 역할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줄 수 있는 자리였다.

우선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심 어린 애도 분위기였다. 페스티벌 가장 중심위치 한가운데 부스에는 상업성을 배제한 세월호 침몰 참사를 애도하는 '노란 리본 달기'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이 부스를 통해 관객들은 다시 한 번 세월호 사고에 대한 경각심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국내외 뮤지션들도 세월호 사고 애도에 함께 했다. 제이미 컬럼을 비롯해 파울로 누티니 에릭베네 얼렌드 오여, 바우터 하멜 등 뮤지션들은 직접 가슴에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공연을 펼치며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잊지 않았다.

▲ 야외 무대 주변에서 공연을 보며 휴식을 즐기는 관객들 모습

'서울재즈페스티벌'은 한국 관객들에게 '휴식'이라는 문화적 혜택도 제공했다. 기존의 국내 대규모 국제 음악 페스티벌(록이나 댄스)들은 대부분 '즐긴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반면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음악을 즐기며 '힐링'을 받는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행사였다.

실제 현장에서도 메인 무대와 사이드 무대 모두 가족단위의 관객들이 대부분 들어차 돗자리를 깔거나 도시락 등을 챙겨와 '음악과 함께하는 오랜만의 가족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또 다른 행사와는 다르게 스탠딩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도 질서를 지키며 절제된 관람 문화를 보여줬다. 확실히 국제 규모의 음악페스티벌을 자주 접하기 힘든 한국 관객들에게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새로운 문화'였다.

▲ 스탠딩석에서 아티스트들을 향해 열광하는 관중들

◆ '업그레이드된 성공'...무대 시간간격, 부대시설 등 개선해야

이처럼 7년째를 맞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늘어난 관객, 다양해진 콘텐츠와 사회적 이슈까지 다루는 국제음악페스티벌로서의 진정한 자세 등을 보여주며 말 그대로 '업그레이드된 성공'이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부분만큼이나 고쳐야 할 부분도 몇 가지 존재했다. 이번 행사의 경우 지난해보다 더 늘어난 관객이 들어오면서 이를 예상치 못한 탓에 화장실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부대시설 등이 매우 부족했다. 특히 주차난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기분 좋게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에게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에릭 베넷이 열정적인 무대를 꾸미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인 무대와 사이이드 무대의 시간 간격 조정이 어설펐다. 이 때문에 사이드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뮤지션과 메인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뮤지션의 시간이 일부 겹쳐지면서 대규모로 관객들 이동을 하게 돼 공연장은 혼란스러웠고 관객은 관객대로 뮤지션은 뮤지션대로 불편을 겪었다. 이런 부분들은 '서울재즈페스티벌'이 7년 차인지 의구심이 들게 만드는 사례들이었다.

결국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매년 업그레이드해나가는 성공적인 운영 능력을 발판삼아 지니고 있는 단점들을 계속해 개선해 나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국내를 넘은 세계로 나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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