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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멀티히트' KIA 김주찬, '유리몸' 오명 씻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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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멀티히트' KIA 김주찬, '유리몸' 오명 씻어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9.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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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2안타 2타점 맹활약…김기태 감독, "4회 대량득점으로 흐름 가져왔다"

[광주=스포츠Q 이세영 기자] “부상만 없다면 리그 최고 1번 타자일 텐데.”

빼어난 타격과 주루를 자랑하는 KIA 타이거즈 김주찬(34)을 두고 그의 팬들이 하는 말이다. 특히 팀에 중요한 순간 자리를 비워 아쉬움을 삼킬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KIA 승리의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의 연승 기간 동안 멀티히트를 때리며 승리 DNA를 주입시켰다.

김주찬은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김주찬의 맹활약 속에 KIA는 LG에 7-3 재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 김주찬(오른쪽)이 12일 KBO리그 광주 LG전에서 적시타를 터뜨린 뒤 김태룡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13년 FA(자유계약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주찬은 그간 부상 때문에 긴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 손가락, 손등, 햄스트링 등 부상 부위도 다양했다. FA 첫해 47경기밖에 나서지 못한 그는 지난해 100경기에 출장하며 부상의 덫에서 벗어나는 듯 했지만 올 시즌 이날까지 80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은 좋았다. 2013년 타율 0.304, 지난해 0.346을 기록한 김주찬은 올 시즌에도 이날 전까지 타율 0.341에 14홈런 51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부상의 위험이 있어 도루를 자주 시도하진 않았지만 방망이로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마치 연례행사처럼 올해도 부상으로 신음했다. 김주찬은 지난달 5일 목동 넥센전을 마친 뒤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일본에서 치료에 전념했다.

부상을 털어낸 김주찬은 이달 1일 확대엔트리 시행과 동시에 1군에 등록됐다. 이후 반전드라마를 쓰고 있다. 이날 전까지 9월 타율이 무려 0.371에 달한 것. 6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타율 3할을 돌파했다.

이날 활약도 눈부셨다. 1회말 1사 2루에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린 김주찬은 3회 1사 2루에서도 중전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4회엔 몸에 맞는 공으로 KIA의 추가 1득점에 다리를 놨다. 방망이로, 몸으로 투혼을 펼친 김주찬은 KIA 3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연승 기간 모두 멀티히트를 때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 김주찬이 12일 KBO리그 LG전에서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팀이 필요할 때 제 몫을 해낸 김주찬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경기 후 김기태 KIA 감독은 “초반에 실점했지만 투타에서 위기를 극복했다. 4회말에 대량 득점을 하면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 입단 후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워 마음이 무거웠을 터. 하지만 팀이 5강 싸움을 하는 중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줬기에 웃을 수 있는 김주찬이다. 방망이에 물이 오른 김주찬이 최근 침체에 빠진 KIA 타선에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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