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민기홍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무릎 부상에 동료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18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 종료 후 내야수들에게 강정호의 부상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2루수 닐 워커와 유격수 조디 머서는 주자 크리스 코글란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워커는 “우리는 중앙 내야수들이 강한 송구를 뿌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깊숙한 슬라이딩을 하도록 배운다”며 “최대한 내야수의 다리 쪽으로 향하는데 불행하기도 이번엔 가장 핫한 타자인 강정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코글란이 결코 강정호를 향해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코글란에게 높게 슬라이딩했냐고 물었고 그는 그리 높지 않았다고 했다”며 “야구선수들은 중앙 내야수들의 송구가 부정확하게 가게끔 하는 것을 목적으로 슬라이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정호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머서는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시즌 중반 내야 송구 과정에서 주자와 충돌해 30경기를 결장한 것. 머서는 “나도 얼마 전 겪은 일인데 참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고 아쉬워했다.

머서는 부상 이후로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수비에 나서고 있다. 그는 “무릎 상태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류의 부상 위험은 언제나 따라다닌다”며 “강정호 역시 나와 비슷할 것이다. 회복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홈구장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1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4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1회초 무사 만루 수비 과정에서 앤서니 리조의 2루수 땅볼을 병살 처리하다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무릎을 가격당해 그라운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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