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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② 완벽한 현장-프런트 분업, 시스템이 만든 소통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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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② 완벽한 현장-프런트 분업, 시스템이 만든 소통야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03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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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체계 구축하며 장기 플랜 수립…현재와 미래 두마리 토끼 모두 잡으며 탄탄한 전력 구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역대 KBO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것은 삼성의 시스템 야구가 확고한 궤도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스템에서 비롯된 소통의 야구가 바로 삼성의 힘이었다.

삼성은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NC가 SK에 3-4로 역전패하면서 매직넘버 2를 모두 지우고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다.

이미 지난 2013년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기록을 달성했던 삼성은 그 기록을 5년으로 늘렸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으면서 35년을 바라보는 KBO리그 역사에 가장 강력한 팀으로 군림하게 됐다.

▲ 올 시즌 신드롬을 일으킨 구자욱은 삼성의 시스템 야구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2012년 유망주로 지목받은 구자욱은 2군 대신 군에 입대시켜 상무에서 2년 동안 뛴 뒤 올 시즌 맹활약하며 삼성의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동안 KBO리그를 지배한 팀은 수도 없이 많았다. KIA의 전신인 해태가 그랬고 SK도 왕조를 구축했다. 지금은 사라진 현대도 강호였다. 하지만 삼성처럼 오랜 기간 KBO리그를 지배하지는 못했다. 정규시즌 5연패를 해태도 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이에 대해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삼성이 계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현장과 프런트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삼성의 강점"이라고 평가했고 이용철 KBS 해설위원 역시 "현장과 프런트가 잘 협력했기 때문에 삼성이 강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자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여건에 있으면서도 눈에 띄는 선수들을 발굴한 것이 바로 삼성의 힘"이라고 설명한다.

강력한 시스템은 현재와 미래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원동력이다. 현재 필요한 전력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당장 성적을 위한 즉시 전력을 비축하면서도 유망주 육성을 동시에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현장과 프런트의 소통이 이뤄지는 완벽한 시스템이 갖춰진 삼성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의 군복무 플랜이다. 삼성은 유망주 선수들을 2군에 남겨두지 않고 미래를 위해 일찌감치 군대에 보낸다. 삼성의 1군 전력이 워낙 탄탄해 2군 선수가 비집고 올라오기 힘든만큼 2군에서 미련을 남겨두느니 상무에서 뛰게 하는 것이다.

군복무 플랜의 히트작이 바로 올 시즌 내내 삼성을 이끌었던 구자욱이다. 삼성은 2012년 신인 구자욱을 미래 유망주로 점찍고 1군 데뷔 이전에 상무에 입대시켰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구자욱은 제대 후 올 시즌 1군 무대에 처음 올라 맹활약했다. 박한이와 채태인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있었지만 외야 전 포지션과 1루수, 3루수까지 공백을 메우며 삼성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박해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지훈련에 포함되지 못한 자원이었지만 2군 코칭 스태프들의 적극 추천으로 발탁된 뒤 삼성의 리드오프를 꿰찼다. 박해민은 삼성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며 도루 60개로 도루왕까지 올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또 현장과 프런트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는 박해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해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였지만 대체선수가 필요했을 때 2군 코칭스태프들의 적극 추천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박해민은 처음 대주자로 출발했지만 대수비로 영역을 확대한데 이어 이제는 주전 중견수로 성장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 무려 60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도루왕에 올랐다.

현장과 프런트의 완벽한 협력체계가 갖춰진 시스템 야구에서 주력선수들도 맹활약하고 미래 삼성을 이끌어갈 선수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삼성의 정규시즌 연속 우승 기록이 5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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