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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동건 "'우는남자' 내 남성캐릭터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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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동건 "'우는남자' 내 남성캐릭터의 결정체"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5.2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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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1990년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을 통해 대한민국을 흔드는 꽃미남 스타가 등장했다. 바로 장동건이다. 당시 그는 풋풋함은 있었지만, 어설픈 연기력 등 아직은 갖춰지지 않은 배우였다. 사람들은 모두 그가 한순간 반짝하는 꽃미남 스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동건은 이런 대중들의 시선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발전하며 껍질을 벗어 나갔고, 현재 중년이 된 장동건은 진정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런 그가 2014년, 자신이 역대로 소화한 '남성 캐릭터의 결정체'라고 하는 영화 '우는남자'를 갖고 대중들 앞에 나타났다.

▲ 장동건 [사진=CJ엔터]

[스포츠Q 박영웅기자] 최근 장동건은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 '우는남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 정통 누아르를 표방한 '우는남자'는 '아저씨'를 연출해 크게 흥행을 한 이정범 감독의 영화로 세련된 영상미와 화끈한 액션을 담고 있는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사실상 '우는남자'는 흥행을 위한 모든 조건을 다 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장동건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 영화 흥행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다. 이는 본인 스스로도 잠깐의 슬럼프를 겪었던 점,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 기대감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우는남자' 이전 '슬럼프' 맞아, 원인은 몰라

장동건은 '우는남자'에 앞서 출연한 영화 3편이 작품성을 떠나 모두 흥행에서는 실패를 맛봤다. 그에게는 사실상의 슬럼프나 다름없는 시기였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장동건은 영화 '우는남자'의 흥행을 크게 바라고 있다. 진정으로 슬럼프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흥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장동건은 일부는 인정했고 일부는 아니라고 답했다.

"분명 제가 '우는남자' 직전까지 슬럼프였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앞 3편의 영화들의 흥행 때문은 아니었어요. 솔직히 3편의 영화들을 찍으면서도 이들 작품이 흥행 적으로는 성공할 작품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작품이 좋아 선택 했던 거죠. 분명히 이 슬럼프는 흥행 때문이 아니었고 원인은 명확하지 않아요, 전 흥행의 부담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게 영화를 찍거든요. 다만 이런 건 있습니다. 흥행에 비교적 자유로운 배우가 있고, 흥행이라는 부분을 의식하지 않아도 안고 가는 배우가 있죠. 관객들이 바라보는 배우들은 편차가 있잖아요. 이 부분은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우는남자'가 잘되길 바랍니다."

▲ 우는남자 포스터

◆어려운 작업 '우는남자'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우는남자'가 잘되길 바라는 이유는 슬럼프나 팬들의 기대치 말고도 장동건에게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특히 누아르라는 액션 영화다 보니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음에도 완성도 있는 영화를 뽑아낸 것이 그가 '우는남자'의 성공을 크게 바라는 큰 이유다.

"누아르 장르 특성상 완성도 있게 만들기는 힘이 듭니다. 이는 누와르라는 장르가 뻔한 상황과 리액션으로 전형화될 확률이 높다는 점 때문이에요. 깊이 있게 만들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감독님은 해내셨죠, 전형화 돼 있는 누아르 장르를 깊이 있게 찍기 위해서 노력하셨고 뻔한 상황과 리액션이 될법한 것들도 모두 뛰어난 연출력으로 완성도 있게 풀어내셨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가더라고요."

▲ 장동건 [사진=CJ엔터]

이처럼 완성도를 뽑아내기 위해 이정범 감독과 장동건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심지어 이정범 감독은 도살장에 장동건을 데려가 돼지를 죽여보자는 제안을 하고, 미국으로 장동건과 건너가 FBI, CIA 출신 요원들로부터 사격 연습까지 받았다. 킬러의 현실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장동건은 이런 노력을 설명하며 '우는남자'가 왜 성공할 작품인지를 강조했다.

"이번 영화는 현실감을 잡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죠. 주인공 곤이 킬러에 입양아라는 워낙 전형적인 인물이었죠. 이를 현실 속에서 제대로 살아있는 사람으로 녹여내야 했어요. 이를 위해 실제 입양아분들도 만났죠. 심지어 이정범 감독님이 저에게 돼지를 잡으러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돼지를 죽이러 가자는 소리였죠. 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거부했죠, 생명을 빼앗는다는 것이 자신이 없었죠. 그러나 이게 더 도움이 돼서 예전 동료를 살인하는 주인공 킬러 곤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히려 현실 속 킬러의 마음을 알게 됐다고나 할까. 다행이었어요.

▲ 장동건 [사진=CJ엔터]

◆감정을 담은 액션 "새로운 시도될 것"

장동건은 '우는남자'에 대한 마지막 자랑으로 감정을 담은 액션 장면을 꼽았다. 그의 말로는 '우는남자'의 킬러 곤은 보통 누아르에서 나오는 킬러를 넘어 미안해하며 살인을 하는 킬러로서, 이전과는 다른 킬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영화에서 킬러곤은 죄책감을 느끼는 액션을 선보일 거에요. 인정사정없이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죽여야 하는 악당이 아닌 동료였던 상대방 킬러를 죽이면서 드는 미안한 감정, 보다 현실감 있고 감정을 담은 싸움장면 등으로 새로운 액션을 보여드릴 거에요. 분명한 한 것은 이번에 찍은 '우는 남자'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남성 캐릭터의 결정체'라는 것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 장동건 [사진=CJ엔터]

◆난 우여곡절이 많은 배우야

'우는남자'에서 자신도 만족하는 어려웠던 감성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고 자부하는 장동건. 그가 처음부터 잘했던 건 아니다. 마지막으로 장동건에게 연기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잠재력이 폭발한 시기에 관해 물어봤다.

"사람들은 제가 평탄하게 커온 배우로 아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항상 힘들었고 연기적 측면에서 고민도 많았죠. 특히 이를 공감하고 들어줄 친구들도 없었고요. 다만 너무 힘든 시절이 많아서 모르고 지나간 게 많을 정도죠.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연기적 측면에서 고민하고 자신감이 없었던 게 득이 되기도 했죠. 제가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니 노력을 안 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조금씩 (연기를) 알게 됐고 연기는 흉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지금의 장동건으로 온 것 같아요(웃음)."

[취재후기] 예의 있고 겸손한 톱배우 장동건. 그는 대한민국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슈퍼스타임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을 항상 감동을 주는 배우였다. 이처럼 확실히 몸에 밴 겸손 덕분에 지금까지도 장동건은 연기에 대해 노력하고 공부하고 있다. 성공한 영화인으로 살고 싶다는 장동건. 이런 이유로 그의 꿈은 눈앞에 와 있는 듯하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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