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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만의 웨일즈 긍지 살린 레알 베일, "꿈은 예서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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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만의 웨일즈 긍지 살린 레알 베일, "꿈은 예서 멈추지 않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0.1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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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0-2 졌지만 이스라엘 패배로 첫 유로 본선행…1958년 월드컵 이후 처음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마도 내 생애 최고의 패배인 것 같다.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메이저대회에서 뛰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뤄냈다. 하지만 꿈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웨일즈의 특급스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경기에 패하고도 극적인 유로2016 본선 진출에 감격의 미소를 지었다. 웨일즈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패배했지만 같은 시간 이스라엘의 패배 소식이 들려오며면서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 본선 진출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웨일즈는 11일(한국시간) 제니카 빌리노 폴리에에서 벌어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2016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예선 B조 9차전에서 밀란 두리치와 베다드 이비세비치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2로 졌다.

▲ 웨일즈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유로 2016 예선 경기에서 0-2로 지고도 본선 진출을 확정짓자 크리스 콜먼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웨일즈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웨일즈에 승점 5 차로 따라붙던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테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키프러스와 경기에서 1-2로 지면서 4위로 내려가는 바람에 웨일즈의 유로 2016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웨일즈는 5승 3무 끝에 처음으로 패배를 기록하며 승점 18로 이날 안도라에 4-1로 이긴 벨기에(6승 2무 1패, 승점 20)에 밀려 조 2위로 내려갔지만 3위로 올라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4승 2무 3패, 승점 14)에 승점차 4로 앞서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웨일즈가 유로 대회 본선에 오른 것은 1960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 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유일하게 참가했던 1958년 이후 무려 58년 만에 메이저대회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됐다.

웨일즈의 반세기 넘은 꿈을 이뤄낸 베일도 당연히 감격스러웠다. 베일은 지난달 16일 레알 마드리드 경기 도중 장딴지 부상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를 마친 베일은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 축구 선수로서 경력이 이제 막 시작됐다.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대회에서 뛰겠다는 것은 언제나 꿈이었다"며 "여기서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 이젠 유로 본선이 벌어지는 프랑스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웨일즈 대표팀의 모든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형제와 같다"며 "이제 최고의 팀들과 경쟁하면서 우리를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크리스 콜먼 감독도 "드디어 꿈을 이뤘다. 패배는 실망스러웠지만 결국 본선진출을 해냈다"며 "유로 예선을 치르면서 9경기에서 4실점만 기록했고 이 가운데 2실점이 오늘 경기에서 나왔을 정도로 환상적인 경기를 펼쳐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웨일즈까지 유로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을 구성하고 있는 3개팀이 모두 유로 대회에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스코틀랜드는 D조에서 독일, 폴란드, 아일랜드 등에 밀려 유로 본선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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