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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불륜남 지진희에 설레는 이상 증세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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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있어요' 불륜남 지진희에 설레는 이상 증세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0.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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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시작은 '불륜'이었는데 끝은 '멜로'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 대한 평이 변화하고 있다. '애인있어요'는 교통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은 도해강(김현주 분)이 쌍둥이 자매 독고용기와 신분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도해강은 기억을 잃기 전 남편 최진언(지진희 분)의 외도로 인해 이혼한 상태였다. '애인있어요'의 전반부 10회는 두 사람이 이혼까지 가게 된 이야기, 진언의 현재 연인인 강설리(박한별 분)와 해강 간의 갈등이 주 내용이었다.

▲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최진언(지진희 분) [사진='애인있어요' 캡처]

이때까지만 해도 주인공인 최진언을 연기하는 지진희는 시청자들의 날 선 비난을 받았다. 외도를 택했고, 이혼만은 막으려는 김현주의 처절함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김현주는 지진희의 외도현장을 목격하고, 시집의 냉대를 견디면서 끝까지 지진희를 설득했다. 그럼에도 지진희는 "이 사람 좀 버려 달라"는 충격적인 말로 상처를 줬고, 이혼을 강행했다. 

이 때문에 '애인있어요' 시청자들이 기다렸던 것은 도해강의 시원한 복수극이었다. 그러나 막상 해강과 진언이 재회하니 이는 불륜남에 대한 응징이 아니라 가슴아픈 멜로가 됐다.

여기에는 최진언 역을 맡은 배우 지진희의 힘이 크다. 사실 진언의 캐릭터 자체는 '찌질'하고 파렴치하다. 아내를 두고 외도했으면서, 결혼 전처럼 변한 아내가 돌아오니 그를 졸졸 쫓아다니고, 춥다며 옷을 벗어주기까지 한다. 아내를 쫓아버린 남편이 다시 사랑을 갈구하는 어이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를 표현하는 지진희의 눈빛은 이루지 못하는 사랑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가슴 아프고 애처롭다. 작은 장면 하나하나만 놓고 보자면 지진희를 외면하는 김현주가 이상하게 보일 정도다. 지진희의 연기가 개연성을 만든다는 설명이 적합하다.

▲ 18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 16회 [사진='애인있어요' 캡처]

이 때문에 최진언의 행동에 저도 모르게 면죄부를 주는 시청자들도 생겼다. 딸 은솔의 죽음으로 낙담한 진언이, 아내에게 마음이 식었으니 이유가 있었다는 거다. 물론 이것이 불륜의 이유가 되진 않으나 드라마 초창기 반응과 비교하면 많이 누그러졌다. 

최근 방송된 15회에서 두 사람이 담벼락에 기대어 추억이 담긴 음악을 듣는 장면은 애달픔의 정점을 찍었다. 30~40대 남녀의 이야기지만 10~20대의 청춘 멜로가 연상됐다는 평도 많았다. 지진희, 김현주 두 배우의 호흡과 애달픈 OST, 영상미 등이 조화를 이룬 덕분이었다.

'애인있어요'는 50부작 예정으로, 아직 시청률은 한 자리대지만 '불륜 드라마'에서 입소문을 타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막 16부를 넘어섰으니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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