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맥없는' 싸이 '행오버' 전작넘는 성공확률 '글쎄'
상태바
'맥없는' 싸이 '행오버' 전작넘는 성공확률 '글쎄'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6.10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박영웅기자] 싸이(36. 본명 박재상)가 1년여 만에 발표한 신곡 '행오버' 뮤직비디오가 몇 가지 약점을 드러내며, 과연 전 세계적인 대히트를 기록한 전작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넘어설수 있느냐는 팬들의 불안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싸이는 8일(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블로그를 통해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특히 싸이는 이번 신곡 '행오버'를 세계적인 래퍼 스눕독과 함께 작업해 큰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실체를 드러낸 '행오버'는 싸이의 최대 히트곡인 전작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넘어서기에는 부족하다는 냉혹한 팬들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행오버'가 전작 두 곡이 갖고 있던 인기요소를 사실상 제거했기 때문이다.

▲ '행오버' 뮤직비디오

우선 전작 대비 '행오버'의 가장 최고의 취약점은 춤이다. '강남스타일'은 말춤이 있었고 '젠틀맨'에서는 몸짱춤이 있었다. 이 춤들은 매우 강렬한 그루브가 살아 있음에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동작으로 전 세계인이 따라 하는 중독성 높은 히트상품이었다.

그러나 '행오버'에는 이런 중독성을 가진 댄스는 커녕, 춤이라고 할만한 요소가 없다. 단 춤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싸이의 흐느적거림이 전부다.

이 상황은 '행오버'가 유튜브에서의 성공 필수요소인 '중독성'이 반감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 국내외 누리꾼들도 온라인과 SNS를 통해 "춤이 없는 싸이의 신곡은 말이 안 된다"며 중독성이 떨어지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행오버'는 또 싸이의 전매특허인 일렉트로닉과 약간의 힙합이 섞인 댄스곡이 아닌 정통 힙합을 추구했다는 부분이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의 아성을 넘기 힘들다는 평가를 나오게 하고 있다. '행오버'가 정통 힙합을 따른 이유는 간단하다.

▲ '행오버' 앨범 재킷

그가 세계적인 스눕독과 공동작업을 하면서 사실상 자신만의 스타일의 음악성을 많은 부분 양보했다. 아울러 미국식 정통 힙합을 추구함으로써 B급 코드로 분류되던 자신의 음악을 미국의 주류로 편입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하지만 싸이의 이런 선택은 자칫 오늘의 자신을 만들어준 B급 코드에 열광하는 팬들을 등져버릴 수 있다는 위험이 따른다.

다만 '행오버'의 음악적인 부분이 세련돼지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느낌은 확실하다. 그러나 생각해야 할 부분은 싸이가 과연 수준 높은 음악으로 승부를 보는 뮤지션인가 하는 부분이다. 이런 점을 버린다면 싸이는 힙합의 주인인 흑인음악에 패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싸이는 본토 힙합을 듣고 자란 흑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싸이는 '행오버'를 통해 자신만이 추구하던 한국어 가사도 대폭 축소했다. 스눕독의 랩 부분을 배려해준 결과다. 이 또한 전 세계인들에게 신비한 한국어라는 느낌을 충분히 주지 못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 싸이 [사진=YG엔터]

결국 싸이는 대한민국형 댄스라는 옷을 입고 성공 가도를 달렸음에도 이번에는 정통 미국식 순수 힙합이라는 옷을 입고 나온 셈이다. 과연 '행오버'가 싸이에게 맞는 옷인지 맞지 않는 옷인지 모든 판단은 팬들의 몫이다.

가요 소속사 엔트리 이성모 대표는 "솔직히 싸이의 '행오버'를 듣고 세련된 느낌은 받았지만, 전작만큼 임팩트가 없다"며 "이는 스눕독이라는 대스타와 함께하기 위해 싸이가 많은 부분을 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작을 넘는 성공을 장담키 어렵다"고 설명했다.

dxhero@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