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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얀마] 이청용 앞에서 '영건 진가' 이재성, 아직은 도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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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얀마] 이청용 앞에서 '영건 진가' 이재성, 아직은 도전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13 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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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로빙 패스 받아 선제결승골, 12번째 A매치서 4호 득점…"청용이형에게 아직 배우는 입장"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오른쪽 측면 공격수 경쟁이요? 아휴, 아직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형에게 배우는 입장이예요. 아직 멀었어요."

'영건' 이재성(전북 현대)이 자신을 한껏 낮췄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홈경기에서 4-0으로 이기는데 결정적인 선제 결승골을 넣었지만 아직은 자신이 '도전자' 입장이라고 한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까지 선정됐음에도.

이재성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18분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올려준 로빙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한차례 가슴 트래핑을 한 뒤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 슛으로 결정지으며 미얀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미얀마의 그물 수비에 다소 힘을 쓰지 못하는 듯 했던 대표팀의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는 골이었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이재성(오른쪽)이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넣은 뒤 정우영의 축하를 받고 있다.

또 이재성은 이날 12번째 A매치에서 4호골을 넣었다. 지난 9월 라오스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2개월여 만에 나온 A매치 골이었다.

2선 공격수로서 3경기에 한 골씩 나오는 득점력은 꽤 높은 편에 속한다. 이처럼 이재성이 공격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에서 맹활약하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 때문이다. 소속팀 전북에서는 이재성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측면이 없지 않지만 대표팀에서는 측면을 뚫는 역할을 맡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재성은 소속팀에서 맡고 있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나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니 책임있게 뛸 뿐이라고 말한다.

이재성은 "소속팀에서는 수비쪽에서 나를 희생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대표팀에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면이 부각되는 것 같다"며 "또 (기)성용이 형이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형 등 패스를 찔러주는 선수들이 많아 공격을 조금 더 쉽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재성은 지난 8일 제주와 2015 K리그 클래식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소속팀의 1-0 승리를 이끌어 2년 연속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에 대해 이재성은 "아무래도 소속팀에서도 잘되니 대표팀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는 것 같다. 소속팀에서 잘해야 대표팀에서도 잘되고 대표팀에서 잘되면 다시 소속팀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순환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날 아직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아 벤치에 앉아있던 이청용 앞에서 선제결승골을 넣은 이재성은 이청용과 주전 경쟁에 대해 "아직 나는 청용이 형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주전 경쟁은 과분한 평가"라며 "나는 아직 모자라고 청용이 형에게 배울 점이 많다.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자신을 한껏 낮췄다.

그러나 이재성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에서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히고 있다. '영건' 이재성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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