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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보다 내가 낫지' FA 박석민이 배짱을 부릴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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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보다 내가 낫지' FA 박석민이 배짱을 부릴 수 있는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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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일본으로 떠난 후 최근 5년 독보적 3루수로 군림, 공격 전 부문 탁월한 성적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멘탈 붕괴’에 빠졌다. 박석민(30)의 잔류를 의심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율하초, 경복중,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4년 1차 지명으로 사자 군단에 합류한 그가 너무도 당연히 고향 팀에 남을 줄 알았다.

그런 박석민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섰다. 지난해 4년 86억 원에 SK 와이번스와 계약을 체결한 최정이 협상의 기준액임은 익히 알려진 사실. 박석민과 삼성은 이 금액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인 것이 자명하다.

▲ 박석민이 시장으로 나온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리그에서 독보적인 3루수인 그는 자신이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 했을 것이다. [사진=스포츠Q DB]

박석민이 배짱을 부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대호가 3루수로 타격 7관왕을 차지한 2010년 이후부터는 박석민과 최정이 핫코너를 양분했다. 최정이 2011년부터 3년 연속, 박석민이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박석민의 수상이 유력시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를 통해 보면 박석민의 진정한 진가를 알 수 있다. 야구게임 캐릭터처럼 연간 선수를 한명으로 놓는다고 가정하자.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루수 WAR(대체선수에 비해 얼마나 많이 승리에 기여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 10위까지 박석민의 이름이 네 차례나 거론된다.

2012 박석민이 7.89로 1위, 2015 박석민이 6.72로 4위, 2013 박석민이 5.85로 5위, 2011 박석민이 4.65로 10위다. 11위도 2014년 박석민이다. 지난해 규정타석 미달, 올해 잦은 부상으로 결장이 잦은 최정보다 꾸준함, 장타력, 팀 기여도 부문에서 월등히 낫다. 나이도 많지 않다. 1985년생의 박석민은 1987년 2월생 최정보다 1년 선배일 뿐이다.

박석민은 3할 이상의 타율, 4할 이상의 출루율, 5할 이상의 장타율이 보장된 타자다. 최근 5년간 최소 110경기 이상에 출전할 만큼 내구성도 뛰어나다. FA로이드(유달리 뛰어난 성적을 보여 프로선수들이 복용할 수 없는 약물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과 같이 각성 효과를 낸다고 해서 만들어진 합성어)를 ‘복용’한 올해는 생애 처음으로 100타점(116개)도 넘겼다.

이번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3루수는 모두 일곱. 앤디 마르테(kt)를 제외한 6명이 토종이다. 박석민은 이 6명의 한국인 3루수 중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 OPS(출루율+장타율) 1위, 타점 1위를 차지했다. 홈런은 이범호(KIA)에 밀려 황재균(롯데)과 함께 공동 2위였다. 수비 이닝도 2위. 도루가 3개라 뒤에서 두 번째인 것만 빼면 독보적인 3루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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