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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스 '실력의 한계' 보여준 '마마' 오프닝무대 '아이돌'에 묻혔다 (박영웅 인디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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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스 '실력의 한계' 보여준 '마마' 오프닝무대 '아이돌'에 묻혔다 (박영웅 인디 포커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12.0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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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밴드 칵스가 '2015 마마' 오프닝 공연에 출연했다. 이들의 무대는 모든 면에서 팬들에게 큰 실망 만을 안겨줬다.

칵스는 2일 홍콩 아시아 월드엑스포 아레나(AWE)에서 개최된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이하 '마마')에 출연해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칵스는 인디신에서 어느 정도 명성을 얻고, 방송 출연 등을 확대해 주류 신에 근접한 밴드였던 만큼 이날 무대는 인디신의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 [사진=Mnet '마마' 방송화면 캡처]

이날 칵스가 부른 곡은 올해 7월 발매된 싱글앨범 수록곡 '트로이잔 호스'(Trojan Horse)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사운드, 가창력, 무대 장악력 등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트로이잔 호스'는 칵스 팬들 사이에서는 크게 호평을 받은 곡이다. 하지만 '마마'라는 무대가 너무 큰 탓이었는지, 컨디션의 난조였는지. 실제 대형무대에서 듣게 된 '트로이잔 호스'의 사운드는 빈약하게 느껴졌고 보컬의 가창력 또한 흔들렸다.

인디신에서 활약 중인 많은 밴드는 '아이돌보다는 수준이 높은 음악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끝없는 열정을 불태우며 힘겨운 뮤지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날 칵스가 보여준 무대는 이런 밴드들의 자부심을 대변하기에는 부족한 듯했다.

아이돌그룹들과 음악적으로 대비될 만한 밴드만의 에너지와 매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심지어 인디신에서 활동하거나 출신인 밴드 하면 '최고의 무기'라는 공연 능력 또한 아이돌들의 무대에 비해 압도적인 면을 찾기 어려웠다.

물론 칵스를 일방적으로 비판해선 안 되는 이유도 있다. 마마의 무대 구성이 칵스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었느냐는 점도 찬찬히 분석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 [사진= 'Mnet 마마' 방송화면 캡처]

실제 마마 제작진은 이들의 무대를 '오프닝용'으로 끼워 맞춘 듯한 인상이 강했다. 한 곡의 완창은 커녕 칵스는 노래를 부르다 중간에서 사라져 버렸다.

결국 실망스러운 이번 무대는 칵스의 원숙미 부족과 마마가 시도한 무대 구성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빚어낸 아쉬운 결과물이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칵스의 행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칵스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순수한 인디신 밴드의 범주에 넣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렇다고 자우림 수준의 주류를 점령한 밴드라고 보기도 어렵다. 다만 칵스가 이러한 모호한 위치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기 위해 '마마'라는 무리한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터다.

이래저래 칵스의 마마 무대는 여러가지 면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방송으로 중계되는 큰 무대에 서는 인디신 밴드들이 반면교사로 삼으면 좋을 듯하다.

(*인디신의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박영웅 기자의 인디레이블 탐방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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