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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35) 스트릿건즈 사운드+패션까지 '재능형' 로커빌리 완성하다 (톱밴드3 특집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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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35) 스트릿건즈 사운드+패션까지 '재능형' 로커빌리 완성하다 (톱밴드3 특집②)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10.17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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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이상민 기자] 도전의 가치를 중시하는 스포츠Q가 야심 차게 기획 중인 '인디레이블 탐방' 35번째 아티스트는 탑밴드3 유력 우승후보로 거론 중인 다재다능한 로커빌리 밴드 스트릿건즈다.

로커빌리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은 흔히들 1950년대 순수한 미국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고들 말한다. 실제 로커빌리는 미국 내 흑인의 R&B(리듬 앤드 블루스)와 백인의 컨트리 송이 만나 탄생한 장르로 미국 다인종 문화의 혼이 담긴 음악이다.

워낙 미국적 감성이 짙다 보니 로커빌리는 즐겁고 경쾌한 사운드 뿐만 아니라 '로커빌리 스타일'이라는 패션과 길거리 문화도 만들어 냈다. 이런 이유로 로커빌리는 사운드뿐만 아니라 특유의 감성과 패션스타일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완성형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밴드가 로커빌리 사운드를 시도해왔지만, 패션, 미국적 색이 강한 특이한 감성 등을 고루 섞어놓은 '완성형 밴드'는 드물었다. 스트릿건즈는 이런 국내 로커빌리 밴드의 약점을 완벽히 보완한 밴드다. 이들에겐 로컬빌리의 사운드, 감성, 패션 3박자가 완벽하게 구현돼 있다.

 

◆ 스트릿건즈 장르를 말하다

스트릿건즈는 확실한 로커빌리 장르를 추구하는 밴드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정해진 틀에서 획일화된 사운드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음악은 정확하게 로커빌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로커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보니 이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로커빌리를 기반으로 한다고 해서 정해진 음악을 만들지는 않아요. 우리 음악을 자세히 들어보면 개러지 펑크 성향도 많이 섞여 있거든요. 자유롭게 곡을 만들고 로커빌리의 느낌을 살린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아요."

스트릿건즈에게 장르를 통해 자기 색깔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도 물었다. 사실 장르가 뚜렷할수록 자기 색을 만들어 내는 작업은 그렇지 못한 밴드보다 손쉬울 수 있다.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선 확실히 말하고 싶은 것은 밴드는 자기만의 색을 확실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커빌리라는 장르를 구현하는 우리에겐 정해진 장르가 없는 밴드들보단 유리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확실한 장르가 있다고 해서 답습하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는 로커빌리라는 장르에 현대적인 색을 입히고 재해석하는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 보컬 철수

◆ 스트릿건즈의 두 가지 매력 '한국적 생각' 그리고 '재미'

스트릿건즈는 인디신에서 인기밴드로 통한다. 이들이 인기밴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첫 번째 원동력은 역시 그들만의 감성이다.

앞서 말했듯이 로커빌리는 특유의 감성을 표현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스트릿건즈는 이런 로커빌리만의 감성에 한국적 감성을 균형 있게 섞어놓는 데 성공한 밴드다.

"로커빌리를 좋아하는 외국 친구들이 우리 음악을 들으면 모두 로커빌리가 아니라고 말해요. (웃음) 김치빌리라는 농담도 섞어 말할 때가 있죠. 본고장 미국 친구들이 봤을 때 우리의 로커빌리는 '자신들의 음악을 우리 스타일로 부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 겁니다."

"이건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힙합신만 해도 예전에는 무조건 미국음악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힙합 음악은 자리를 잡았고 이젠 '한국형 힙합'이라는 정서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우리가 추구하는 로커빌리의 감성은 바로 이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 베이스 로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콘트라베이스를 이용해 밴드 베이스 연주를 하고 있다.

스트릿건즈 멤버들은 자신들의 또 하나의 매력에 대해 '재미'를 꼽았다. 스트릿건즈의 음악을 들어보면 시종일관 즐거움과 재미가 가득 차 있다. 로커빌리를 굳이 모르는 대중이더라도 흥미를 충분히 느낄 힘이 존재한다.

"스트릿건즈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은 우리가 하드록을 하고 있다는 오해들을 많이들 하세요. 하드한 부분이 있기도 하죠. 하지만 우리 음악은 50~60년대 미국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던 로커빌리 사운드죠. 율동을 할 수 있고, 부담없이 즐기면서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이 강하죠. 우리 음악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철수)

◆ 로커빌리 패션 스타일을 완성하다

스트릿건즈를 이야기하면서 이들의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스트릿건즈는 50~70년대 정통 로커빌리 패션을 추구하면서 공연 분야에서 그들만의 확실한 색을 완성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음악을 듣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바뀐 현재 흐름에 가장 충실한 밴드가 아닐까 싶다.

"최근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비주얼은 정말 중요한 요소가 돼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듣는 음악만을 추구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소리죠. 그래서 우리는 로커빌리의 색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는 패션을 추구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은 공연장에서 빛을 내는 것 같아요. 우리가 무대에 오를 때 화려한 비주얼을 본 팬분들은 조금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기 때문이죠. 분명한 건 우리는 무거운 록 공연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공연이 뭔가요? 쇼 아니겠습니까?" (제프)

 

◆ 완성형 로커빌리 사운드를 구현한 두 장의 앨범

우리나라 인디신 로커빌리 장르의 대표 밴드 스트릿건즈. 이들이 얼마나 완성도 있는 밴드인지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증거물은 역시 앨범이다. 현재 스트릿건즈가 발매한 앨범은 총 두 장이다. (*전신인 록타이거즈 당시의 앨범은 제외한다)

올해 12월 발매된 정규 1집 'Ordinary Band'와 7월 발매한 '꽃이 져서야 봄인 줄 알았네'다. 이들 앨범은 모두 정통 로커빌리 사운드에 매우 충실한 앨범이다. 특히 한국적 가사를 절묘하게 조합해 '미국적 사운드와 한국적 감성의 완벽한 조화'라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런 작품들을 탄생시키기 위해 이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고민했을지 안 봐도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정말 훌륭한 로커빌리 앨범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많이 해서 만든 앨범들입니다. 특히 정규 앨범의 경우 대중들이 장르적인 것을 넘어 하나의 좋은 음악 자체로 느끼길 바랐어요. 마니아층을 넘어 전 계층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 만큼 누구나 들어도 좋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실 거라 자부합니다."

 

◆ 스트릿건즈 멤버들이 직접 하는 앨범 리뷰

이처럼 스트릿건즈 두 장의 앨범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로커빌리를 완성했다. 그렇다면 실제 멤버들은 어떤 곡을 선호하고 대중들에게 추천할까? 이들에게 정규와 싱글앨범의 직접 리뷰를 부탁했다.

우선 리더 타이거는 정규앨범 'Ordinary Band'(오디너리 밴드)의 마지막 수록곡 '백 투 미'를 선택했다. '백 투 미'는 도입부부터 시작되는 화려한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곡이다. 특히 이 곡은 정규 스트릿건즈가 추구하는 정통 로커빌리와는 다른 색을 띠고 있다. 록 발라드의 성향이 매우 짙은 곡이다. 스트릿건즈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제가 하고 싶던 색의 음악이라 선곡했어요. 전 팝적인 것을 추구합니다. 이 곡은 원래 피아노 발라드곡을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대중 가수들에게 넘기려고 했는데 잘 안됐어요. 그냥 로커빌리 음악으로 재탄생 시켰어요. 무척 만족하고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대중들께선 스트릿건즈의 감성적 매력을 느끼며 들어주세요."

 

다음으로 베이스 로이는 정규앨범 세 번째 수록곡 '넌 너무 쿨해'를 선택했다. 이 곡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떠오를 정도로 미디엄 템포의 정통 로커빌리 사운드를 훌륭하게 구현해낸 곡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한국적 감성을 잃지 않았다. '넌 너무 쿨해'라는 가사를 반복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한 남자의 심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미디엄 템포의 로커빌리 음악입니다. 비트 감이 있는 곡이라 가볍게 즐기시기 좋은 음악이에요. 사랑의 상처가 있는 남자의 이야기죠.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들어주고 공감해 주길 바라는 곡이에요."

기타 뀨뀨는 정규앨범 7번째 수록곡 '오디너리 밴드'를 리뷰했다. '오디너리 밴드'는 미국 서부의 정통 컨트리 사운드가 느껴질 정도로 미국적 감성이 살아있는 곡이다. 특히 미국 컨트리풍의 곡 위에 음악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희망을 잃지 말자는 기분 좋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 노래는 포기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은 큰 의지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힘을 많이 냈어요. 팬 여러분께서도 이런 감성으로 들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멤버 제프는 드럼연주자 답게 강한 비트가 느껴지는 정규앨범 두 번째 수록곡 '에브리바디 니즈 로큰롤'을 선곡했다. 이 곡은 로커빌리의 교과서 같은 사운드와 구성이 담겨 있다. 로커빌리 만의 악기 분배, 음악의 진행과정이 모두 정확하게 살아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이것이 로커빌리다' 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로커빌리 팀의 전형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가사에 "주말에는 네 인생 최고로 삐뚤어져라"라는 내용이 있어요. 정말 좋아하는 가사예요. 스트릿건즈 음악을 처음 듣게 되는 대중들에게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음악이에요. 로커빌리에 가장 충실한 곡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꽃미남 보컬 철수는 싱글앨범 수록곡 '꽃이 져서야 봄인 줄 알았네'를 리뷰곡으로 선정했다. 이 곡은 스트릿건즈의 진화를 보여주는 노래다. 미국적 로커빌리를 한국형 로커빌리로 완성한 곡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사운드는 더욱 깔끔해졌으면서도 가사는 깊이 있는 '한 편의 시' 같은 느낌이다.

"이 곡을 들으신 많은 분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이 곡으로 지난 5월에 있던 한 경연대회 대상도 받았죠. 정말 가사 면에서 최고의 곡이라고 자부해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물건이든 누구를 대입해도 공감할 수 있는 곡입니다."

◆ 스트릿건즈 역사

5인조 로커빌리 밴드 스트릿건즈는 지난 2001년 탄생한 록 타이거즈가 전신인 밴드다. 현재의 멤버들은 지난 2013년 스트릿건즈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들어온 멤버들과 기존 록 타이거즈 멤버들이 의기투합 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스트릿건즈는 지난 2001년 록 타이거즈에서 시작된 밴드예요. 10년을 넘게 해오던 록 타이거즈가 음악의 한계를 느끼면서 2013년 해체됐죠. 이 과정에서 저와 로이, 제프(록타이거즈 해체 직전 합류)가 남았고 같은 해 곧바로 로커빌리 밴드 스트릿건즈를 결성하면서 철수를 영입했어요."

"이후 세션으로 우리 일을 도와주던 철수의 친동생 뀨뀨를 더 받아들이면서 5인조 밴드의 면모를 완성하게 됐습니다." (타이거)

 

◆ 스트릿건즈 목표

타이거=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단 한 곡만이라도 있길 원합니다."

철수= "아직 로커빌리라는 장르가 정착되지 않은 분위기예요. 펑크라든지 메탈처럼 그들만의 파티를 즐길 정도로 로커빌리가 좀 더 대중적이고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제프= "2군 생활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는 뭐가 됐든 1순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톱밴드3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번 무대는 우리에게 1등을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반드시 즐기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로이= "탑밴드3의 결과가 어떻든 이번 무대를 통해 로커빌리를 꼭 알리고 싶습니다."

뀨뀨= "저는 계획을 멀리 보지는 못해요.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밴드에서 저만의 색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멤버 소개

 

철수(보컬)= 서울 마포구 아현동 출신 2009년 군 제대 이후 밴드를 시작했다. 뛰어난 노래 실력과 잘생긴 외모로 많은 여성팬을 몰고 다니는 인디신의 꽃미남 보컬이다. 기타 뀨뀨의 친형이기도 하다.

 

로이(베이스)= 서울 출신. 고교 시절부터 밴드 음악을 동경해 막연히 인디신에 뛰어들었다. 이후 특히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하게 콘트라베이스로 슬리핑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로커빌리 콘트라베이스 슬리핑 연주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자신에게 연락해주길 원하고 있다.

 

제프(드럼)= 부산 출신. 스트릿건즈의 유일한 유부남. 고등학교 때부터 다져진 드럼 실력이 일품이다. 그는 재미있고 예의 바른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뀨뀨(기타)= 서울 마포구 아현동 출신.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기타에 빠져들어 인디신까지 진출하게 됐다. 보컬 철수의 친동생이다.

 

타이거(리더 겸 기타)= 록 타이거즈 리더 출신으로 현재는 스트릿건즈를 이끌고 있다. 인디신에서는 말이 필요 없는 유명 뮤지션. 현재 홍대 클럽 FF 앞에서 '락샵'이라는 밴드 의상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숍을 운영 중이다. 기사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추가 5% DC를 약속했다.

◆ 팀명

"메탈밴드 LA건스처럼 건스라는 이름이 들어간 밴드를 하는 게 소원이었죠. 결국, 저의 음악이 이론에 근간한 음악이 아니고 길에서 굴러먹던 음악이라 스트릿건즈 라는 이름을 짓게 됐어요." (타이거)

[박영웅 드라마/인디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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