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가족사, 슈틸리케 감독은 외탁
상태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가족사, 슈틸리케 감독은 외탁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08 1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구선수 외할아버지·핸드볼선수 어머니 영향…아버지는 축구에 관심 갖도록 영향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가족사가 공개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축구 선수와 감독으로서 열정을 갖고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는 것부터 아내와 자녀들의 현재 생활까지도 거리낌없이 취재진과 한국 팬들에게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취재진과 송년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축구 철학은 물론이고 좀처럼 밝히기 꺼려하는 사생활까지도 낱낱이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사생활을 일부 공개함으로써 조금 더 한국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끌었던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가족이었다. 가족 공개는 사생활을 좀처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유럽인들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웬만한 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가족을 공개하는 일도 드물다. 그만큼 한국을 사랑하고 팬들과 더욱 친밀해지고 싶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지다.

슈틸리케 감독은 "재능이나 타고난 운동신경은 외가에서 물려받았다. 외할아버지는 지역 축구팀 선수셨고 어머니는 핸드볼 선수 출신이셨다. 전쟁 때문에 선수를 오래 하지 못하셨지만 외가쪽 운동신경이 내게 온 것 같다"며 "아버지는 내가 축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경기를 관전하곤 했다. 내 진로에 관여한다거나 지도자를 찾아다니면서 청탁을 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열정은 매우 컸지만 축구 때문에 숙제를 소홀히 한다거나 교회를 안간다거나 하면 무척 혼이 났다"며 "어머니가 엄격하신 대신 아버지가 내 편을 들어주셨다"고 회상했다.

내년이면 벌써 결혼 40년이 되는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아내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 뛰었을 때 부모님께서 학업을 모두 마칠 것을 조건으로 하셨다. 마지막 남은 6개월 학업을 하던 중에 학교에서 지금의 아내와 만났다"며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1년 전인 22살에 결혼을 했다. 묀헨글라드바흐가 고향인 아내와 함께 마드리드에서 본격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39년 결혼 생활 동안 결코 떨어져본 적이 없다. 선수나 지도자들을 보면 종종 기러기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 아내는 항상 내 곁을 지켜줬다"며 "물론 39년 결혼 생활 가운데 절반은 합숙 등으로 집을 비우기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녀도 공개했다. 그동안 지난 2008년 폐질환으로 사망한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또 다른 아들과 딸이 있다는 얘기는 한국 언론 앞에서 처음 밝힌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딸은 현재 의사 사위와 함께 사돈의 병원에서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고 아들은 스페인에서 윈드서핑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러나 두 자녀의 외모와 성격은 정반대다. 딸은 단정하고 평소 꼼꼼한 성격인 반면 아들은 머리카락이 엉덩이까지 오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며 덜렁대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