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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차세대 에이스 된 이재성, 이동국 보고 배우면서 꿈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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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차세대 에이스 된 이재성, 이동국 보고 배우면서 꿈을 이루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0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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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때 전지훈련서 같은 방 쓰며 프로 적응…더 높은 목표를 잡게 된 계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활약을 보여준 젊은 선수로 인정받은 이재성(전북 현대)의 롤모델은 누구일까. 직접적으로 '롤 모델'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재성의 바라기는 '라이언 킹' 이동국이었다. 신인 때부터 이동국의 일거수일투족으로 보고 배우면서 이젠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자원이 됐다.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재성은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황의조(성남FC), 권창훈(수원 삼성) 등을 제치고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뒤 기자회견에서 "전북에 들어와서 전지훈련에서 (이)동국이 형과 같은 방을 쓰게 됐다"며 "훌륭한 선배와 한 방을 쓰면서 프로의 세계를 알게 됐고 더 높은 목표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 [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전북 현대 이재성(왼쪽)과 이동국이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과 MVP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어 "훈련장에서나 경기장에서나 한결같이 웃으면서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부터 동국이 형은 남달랐고 나 역시 초심을 잃지 않는 계기가 됐다"며 "항상 동국이 형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함께 오래 뛰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이재성은 "존경하는 감독님과 좋아하는 대선배가 있는 환경에서 계속 축구를 하고 싶다"며 "최근 유럽 진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적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드는 것이 먼저다. 그 꿈을 이룬 뒤에 유럽 진출에 대해서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시상식에 앞서 인터뷰에서 "최강희 감독님이 감독상, 동국이 형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을 것 같기 때문에 나만 받으면 전북이 개인상을 휩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던 이재성은 "감독님과 동국이 형과 함께 상을 타게 돼 영광이다. 꼭 타고 싶은 상을 탔다"며 이동국에 대한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이재성이 말하는 것처럼 이동국은 전북에서 최강희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이끄는 축이 됐다. 최강희 감독이 큰 틀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전술을 짜고 한 시즌을 구상한다면 이동국은 선수 하나하나 세심하게 보살펴주고 어려운 얘기를 들어주는 자상한 어머니 역할을 한다.

실제로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은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맹활약할 정도로 자기 관리가 뛰어나다"며 "선수들도 이동국을 큰 형님으로 인정해주고 리더로 따라주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이동국의 리더십에 대해 인정했다.

이동국도 "팀내 고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단 분위기를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잘 유지하는 것"이라며 "경기장에 나가는 선수보다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의 불평불만을 점검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동국은 "감독님과 면담이나 선수단 회식을 통해 속에 있는 얘기까지 하면서 분위기를 늘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전북만의 팀 컬러"라며 "올해부터 전북에 유부남이 많아져서 돌아가면서 집들이를 할 정도로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이동국을 보면서 꿈을 키운 이재성은 이제 어느덧 전북의 차세대 에이스로까지 성장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이재성을 "올해 가장 큰 발전을 이룬 선수"라며 호평했다. 이재성이 어느덧 전북에서 없어서는 안될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재성 본인의 노력이 첫 번째겠지만 언제나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이동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동국이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것은 단순히 기록으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부분까지 모두 고려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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