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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대제 페르소나가 된 라이언킹,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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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대제 페르소나가 된 라이언킹,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1+1'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01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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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감독님과 현역 마지막까지"…최강희 감독 "재계약 문제 내게 맡겨" 깊은 신뢰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최강희 감독님과 끝까지 가야죠. 중동클럽으로 가신다면 저도 따라갈겁니다. 감독님과 저는 '원 플러스 원(1+1)입니다."(이동국) "항상 지금과 같이, 올해와 같이 계속 활약해주길 바란다. 재계약 문제는 내게 맡겨라."(최강희 감독)

전북 현대의 2연패를 이끈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을 보면 찰떡 궁합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전북이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네 차례나 K리그 클래식을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 감독과 이동국이 처음으로 만난 뒤 첫 K리그 우승을 제패했고 이후 네 번의 정상 감격을 함께 누렸다.

또 우승할 때마다 이동국과 최강희 감독은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 모두 K리그 역대 최다인 4회 감독상과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이동국은 사상 최초 2년 연속 MVP라는 기록까지 썼다.

▲ [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전북 현대 이재성(왼쪽부터)과 최강희 감독, 이동국이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각각 감독상과 MVP 수상을 하면서 전북의 2연패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기에 이재성이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구단도 팬프렌들리, 풀스타디움, 플러스스타디움상까지 받으면서 그야말로 '전북 잔치'가 됐다.

무엇보다도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이 나란히 감독상과 MVP를 받은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이들은 팀의 K리그 우승과 궤를 함께 하면서 온갖 상을 휩쓸고 있다. 전북이 우승할 때마다 이들은 감독상과 MVP를 받는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만나서 K리그의 최고 명장 반열에 올라섰고 이동국은 K리그 통산 180골을 넣으며 최다 득점 신기록을 계속 써나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수상소감에서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은 자기 관리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맹활약한다. 구태여 부담을 안주려고 클럽하우스에서도 이동국을 피해다닐 정도"라며 "개인적으로 이동국과 함께 하고 싶어 사석에서 별 얘기를 다한다. 100세 시대니까 자기 나이에서 15살을 빼야 한다거나 단장님에게는 자녀가 5명이니까 앞으로 5년 더 같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선수들도 이동국을 인정해주고 리더로 잘 따라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은퇴시기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지 않지만 올해처럼 계속 활약해주길 바란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이동국이 "이러다가 팀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연말을 보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하자 곧바로 안심시키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재계약하지 못하는 일은 절대 없다. 차라리 1년 동안만 포항에서 뛴 뒤 백의종군하겠다는 말이 더 낫다"며 "빨리 잡아달라고 구단에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왔다는 것은 잘못됐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니 그 문제는 내게 맡겨달라"고 재계약을 확신했다.

최강희 감독의 믿음만큼 이동국 역시 최 감독에 대한 신뢰가 대단하다. 이동국은 아예 '원 플러스 원'이라는 말까지 쓰며 최강희 감독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감독님의 중동 클럽 이적설이 있는데 가시게 되면 따라갈 것이다. 하지만 감독님이 우리를 버리고 가실리가 없다"며 "올 시즌 정말 힘들어 우승에 대한 의심이 들 때가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승을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그만큼 감독님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항상 1+1로 옆에 있겠다"고 말했다.

또 이동국은 "우리 선수들은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면 우승컵이 따라온다"며 "전북 구단이 선수단 회식을 통해 속에 있는 얘기를 털어놓고 선수들 집들이를 할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감독님의 리더십 덕분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우승컵 하나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부창부수라는 표현을 써도 될 듯 하다. 그리고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의 '페르소나'가 된 듯한 느낌이다. 최강희 감독이 앞에서 끌어주고 이동국이 팀 고참으로서 뒤에서 밀어주면서 전북은 앞으로도 K리그에서 최강의 전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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