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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박보검, 사랑 대신 우정 택하나? 류준열 지갑 속 혜리 사진 보고 혜리에게 고백 미룬 이유는?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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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박보검, 사랑 대신 우정 택하나? 류준열 지갑 속 혜리 사진 보고 혜리에게 고백 미룬 이유는?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12.27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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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응답하라 1988'에서 박보검이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을 시작했다.

26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 16회에서 택(박보검 분)은 덕선(혜리 분)에게 고백하기 위해 약속까지 잡지만, 마지막 순간 덕선과의 약속을 미룬다. 택이 고백만 남겨둔 상황에서 고백을 뒤로 미룬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하라 1988' 16회에서 박보검은 드디어 혜리에게 고백을 하기로 결심한다. 박보검은 금요일 중국에서 열리는 응씨배 결승에서 우승을 하면 바로 혜리에게 고백을 하기로 하고, 토요일에 혜리와 같이 볼 영화티켓도 직접 종로에 가 예매하고 혜리에게 "토요일에 시간 비워둬"라며 약속까지 잡는다.

▲ '응답하라 1988'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마지막 순간 박보검은 혜리에 대한 고백을 잠시 뒤로 미룬다. 응씨배에서 우승한 직후, 박보검은 호텔방에 돌아와 혜리에게 전화를 걸어 "중요한 일이 생겨서 내일 한국에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며 영화는 다음에 보자고 말한다. 혜리는 주말 약속까지 잡아둔 박보검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약속을 미루자는 말에 다소 서운했지만, "너가 중요한 일이라면 중요한 일이겠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박보검이 혜리에게 말한 '중요한 일'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박보검은 혜리와의 약속을 미룬 이후 "비행기표, 내일말고 일요일로 바꿀 수 있냐?"고 물어보며 "내일은 하루종일 깨우지 말아주세요"라고 부탁한다. 고백만 남긴 상황에서 박보검이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박보검의 이런 복잡한 심리는 '응답하라 1988' 15회에서 처음으로 나타났다. 박보검은 혜리가 춤을 추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정환(류준열 분)이 자신과 같은 눈빛으로 혜리를 바라보는 것을 보고 류준열이 혜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류준열의 마음을 짐작하고 오히려 혜리에 대한 고백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며 우정보다는 사랑을 택할 것처럼 보였던 박보검은 '응답하라 1988' 16회에서 갑자기 마음을 바꾼다. 그 계기는 류준열이 박보검의 방에 흘리고 간 지갑이었다.

박보검은 친구들이 돌아간 후 류준열이 떨어트린 지갑을 보게 되고, 지갑 안에서 류준열이 혜리와 같이 '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장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게 된다. 이 사진을 본 후 박보검은 아무런 말도 없이 혜리에게 "이 지갑 정환이가 흘리고 갔다"며 돌려주지만, 지갑 속 사진이 박보검의 마음을 바꾸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었다.

박보검이 이처럼 사진을 보고 마음을 바꾸게 된 것은 류준열의 마음이 자신처럼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박보검이 혜리를 바라보는 류준열의 눈빛을 본 순간에는 류준열이 혜리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느정도인지 몰랐기에 고백을 서둘렀지만, 지갑 속 사진을 본 순간 류준열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진심으로 혜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역시 자물쇠까지 채운 서랍 속의 수첩에 혜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 '응답하라 1988'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박보검이 류준열처럼 우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류준열은 박보검이 혜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챈 순간 일부러 혜리와의 거리를 두며 사랑보다는 우정을 택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박보검은 혜리에 대한 고백을 미뤘을 뿐 아직 혜리를 완전히 포기했다고는 할 수 없다. 어쩌면 박보검은 류준열 역시 혜리처럼 소중한 친구이기에, 먼저 선수를 치지 않고 류준열과 같은 무대 위에서 동등한 기회로 혜리의 마음을 얻기 위해 혜리에게 하려던 고백을 뒤로 미뤘을지도 모른다.

이런 박보검의 마음은 동룡(이동휘 분)의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승부욕"이다. 이동휘는 박보검이 바둑을 잘 두는 것에 대해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승부욕이 강해서 그렇다"고 말하며 오락실에서 정봉(안재홍 분)이 세운 갤러그 기록을 갈아치우기 위해 오락기 앞에 매달리던 박보검의 승부욕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렇다면 박보검이 혜리에 대한 고백을 미룬 것도 '사랑보다 우정'을 택하려는 것이 아니라, 류준열과 동등한 위치, 동등한 조건으로 혜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싸우겠다는 그의 남다른 승부사 기질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tvN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쌍팔년도(1988년) 서울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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