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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빅스포츠 핫이슈] ⑤ '통합 체육회' 출범, 패러다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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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빅스포츠 핫이슈] ⑤ '통합 체육회' 출범, 패러다임을 바꾼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05 2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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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의 전유물인 스포츠로 발전…선진 스포츠로 가는 초석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스포츠의 양축은 바로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다. 하지만 한국의 스포츠 현장은 오직 엘리트만을 위한 것이었다. 극소수의 선수 자원을 선발해 이들을 엘리트 선수로 키워내는 엘리트 스포츠의 폐단은 이루 말할 것이 없었다.

기형적인 엘리트 스포츠 환경이 만들어졌던 것은 '국위 선양'이라는 측면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떨치는 것이 국력으로 포장되다보니 올림픽 등 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을 마치 '전사(戰士)'처럼 육성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의 기형적인 환경을 바꾸기 위해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가 하나로 통합된다. 엘리트 스포츠의 총본산인 대한체육회와 생활 스포츠를 관장하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올해 하나로 통합돼 '통합 대한체육회'가 만들어진다. 단순히 두 조직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 2016년은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가 하나로 통합되는 역사적인 해가 된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가 통합되면 엘리트만을 위한 스포츠에서 모두를 위한 스포츠로 패러다임이 변화된다. 사진은 종합형스포츠클럽에서 농구를 즐기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스포츠Q(큐) DB]

◆ 모두를 위한 스포츠 구현,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한국은 하계 올림픽에서 무려 여섯 차례나 10위권 안에 든 스포츠 강국이다. 한국 스포츠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7차례 올림픽에서 2000년 시드니 대회를 제외하고 '톱10'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엘리트 스포츠 육성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4대 구기종목이 프로 스포츠로 인기를 얻고 있고 여자골프는 미국무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림픽만 되면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비인기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진다.

그러나 스포츠 강국이 스포츠 선진국이라는 말과 같은 것은 아니다. 군사강국이라고 해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듯이 한국은 스포츠 강국일지는 몰라도 스포츠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의 통합은 바로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고 그 상징적인 작업이 바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이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은 바로 엘리트만을 키워내는 스포츠 환경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누구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스포츠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를 따로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극소수의 선수를 뽑아 이들을 모두 엘리트 선수로 육성시키는 것에 대한 폐단이 지적되고 있다. 이들을 엘리트 선수화시키려다보니 과도한 규율과 훈육이 뒤따르는 폐쇄적인 조직 문화가 정착됐고 이는 스포츠 인권 침해로 이어졌다. 최근 자격정지 10년을 받아 사실상 퇴출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의 역도 후배 폭행 사례에서 보듯 스포츠계 곳곳에 숨어있는 폭력 등 스포츠 인권 침해는 바로 왜곡된 엘리트 스포츠 문화에서 비롯됐다.

▲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면 학원 체육으로 대표되는 엘리트 스포츠가 한계에 봉착하고 여러 폐단이 지적되면서 모든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이 가운데 재능이 있는 학생을 엘리트 선수로 키우는 스포츠 선진국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큐) DB]

또 학원 체육으로 대표되는 엘리트 스포츠는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갈수록 선수가 되겠다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과도한 입시경쟁과 1가구 1자녀의 확산으로 성공 확률이 제한된 엘리트 스포츠 선수로 키우겠다는 가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미 농구와 배구에서는 학생 선수가 적어 팀을 해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여기에 생활 스포츠는 지도자가 없어 구인난을 겪고 있고 엘리트 스포츠는 현역 은퇴 뒤 일자리가 없는 구직난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엘리트 스포츠를 경험했던 선수가 생활 스포츠 지도자가 된다면 이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생활 스포츠의 파이를 키워야만 결과적으로 엘리트 스포츠도 발전할 수 있다는 명제가 성립된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스포츠를 즐기고 이 과정에서 실력이 있거나 가능성이 있는 일부를 엘리트로 키우는 육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생활 스포츠가 튼튼한 기반이 되고 그 위에 엘리트 육성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생활 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는 따로가 아닌 하나의 뿌리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통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현장에 부는 긍정적인 바람,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아직 체육회 통합작업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이미 스포츠 현장은 긍정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선수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학업까지 빠지고 훈련을 받고 경기에 출전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엘리트 스포츠 현장이었지만 '공부하는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으로 이제는 야구와 축구 등에서 주말리그가 보편화됐다.

또 2010년에는 대학스포츠 정상화를 위해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발족됐다. 이를 통해 학기 중에는 토너먼트 대회를 금지하고 최저학점 제도를 통해 일정 수준의 학점에 미달될 경우 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등의 규정을 시행했다.

▲ 이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지난해부터 한국 체육 발전을 위해 체육단체를 어떻게 통합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계속해왔다. [사진=스포츠Q(큐) DB]

생활 속의 스포츠가 더욱 확립될 수 있었던 것은 일반 학생들의 스포츠 참여를 지원하는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 도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핵심정책인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 도입을 통해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하게 됐다.

2013년 박근혜 정부는 스포츠비전 2018을 발표하면서 학교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 엘리트 스포츠를 통합하는 스포츠 정책을 명시, 체육회 통합 작업을 가속시켰다. 또 지역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 등을 도입함으로써 국민들의 스포츠권 보장은 물론 엘리트 선수를 키워낼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체육회 통합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각 종목단체들도 통합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조기축구 등 생활축구를 리그에 편입시켜 크게 6단계의 리그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등 프로의 1, 2부 체제와 함께 현재 내셔널리그와 K3리그를 발전적으로 해체, 통합해 새로운 3, 4부리그로 나뉘는 새로운 K3리그,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생활축구팀으로 구성된 5, 6부 시스템까지 만들겠다는 것이다.

◆ 올해 마무리되는 체육단체 통합, 어디까지 왔나

이미 시도체육회와 시도생활체육회 통합을 비롯해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와 국민생활체육회 종목별 연합회의 통합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8,29일 각각 인천과 경기도 통합체육회 창립총회를 열고 새출발했다.

▲ 경기도체육회가 지난해 12월 29일 창립총회를 통해 새 출발했다. [사진=경기도 제공]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은 가장 마지막 단계다. 오는 3월 27일까지 단일 단체로 재탄생하게 된다. 통합 체육회의 명칭은 대한체육회로 결정됐다. 또 오는 10월에는 통합 체육회장의 선거를 치른다.

통합된 대한체육회는 3월 27일까지 출범하게 됐지만 통합 체육회장을 어떻게 뽑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머리를 맞대고 있다.

대한체육회 통합준비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선거방식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그동안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는 소수의 대의원이 모여 뽑는 대의원 선거 방식이었지만 통합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는 1500명 수준의 대규모 선거인단의 참여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500명의 선거인단 참여가 너무 복잡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동안 대의원 선거방식이 소수의 결탁을 통한 페단이 많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선거인단 방식이 채택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장 선거까지는 7개월 정도의 기간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현재 대한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김정행 회장과 강영중 국민생활체육회장의 공동 회장 체제로 가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오는 3월 27일까지 하나로 통합된다. 당분간 공동 회장 체제로 운영되는 통합 대한체육회는 10월 선거를 통해 새로운 수장을 뽑게 된다. 사진은 통합체육회 회장선거제도 공청회에서 토론하고 있는 패널들. [사진=스포츠Q(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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