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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안희만 대표팀 감독, "나는 아직도 우슈를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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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안희만 대표팀 감독, "나는 아직도 우슈를 잘 모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0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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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에 입문해 여든 살에 펼치는 것, 할수록 새로워"

[태릉=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세살에 입문해 여든살에 펼치는 것이 우슈죠.”

안희만(48) 한국 우슈대표팀 감독은 우슈라는 종목을 이렇게 표현했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매일매일이 새롭단다. 그는 “갈고 닦을수록 깊이가 생긴다”며 "하면 할수록 아리송하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우슈는 쿵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경기화시킨 것. 선수들의 훈련 동작, 특히 표현 종목인 투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기’가 센 사람이 이기는 종목이란 것이 느껴졌다.

우슈는 '무술(武術)'의 중국어 발음이다. 6세기 중국 선종의 시조인 달마 선사가 고대 인도의 무술을 응용해 소림사에서 9년 동안 참선하며 발전시켰다. 불가에서 내공을 쌓고 체력을 다지는 무예로서 출발한 것이 민간 무술로 계승돼 오늘날에 이르렀다.

▲ 7년째 우슈대표팀을 맡고 있는 안희만 감독은 "중국의 세를 꺾고 한국 우슈를 알릴 것"이라고 아시안게임 출사표를 던졌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종목답게 자부심이 대단했다. 안 감독은 “우슈는 모든 무술의 맏형격이다. 우슈의 영향을 받지 않은 무술 종목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하며 “투로의 경우 표현 종목이지만 무용과는 다르다. 강한 정신력을 요하는 스포츠다”라고 강조했다.

안 감독은 2008년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아 어느덧 7년째 한국 우슈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은 우슈를 널리 알릴 절호의 찬스다.

그는 “중국은 물론이고 마카오, 홍콩, 대만, 베트남 등도 중국세를 대거 수혈한 나라들이 만만치 않다”며 “제 기량이 제 때 나와야 할텐데라는 걱정은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중국의 세를 꺾고 한국 우슈를 알릴 황금 기회다.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안 감독은 한국 우슈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방위로 노력했다. 국가대표 타이틀이 무색하게 청주의 허름한 체육관을 전전하던 대표팀은 2012년 당당히 태릉선수촌의 다목적 체육관으로 입성했다.

안 감독의 부단한 노력은 점차 빛을 보기 시작했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라는 점을 꾸준히 어필하며 90일에 불과하던 훈련일수도 210일로 늘렸다. 그 결과 이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제법 국제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 됐다.

▲ 우슈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마친 후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 손바닥으로 오른쪽 주먹을 포개 예를 갖춘다. 포권례(包拳禮)라고 한다.

그는 “매년 세계선수권대회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부임 초와 비교하면 400~500% 발전했다고 자부한다”며 “철저한 분석을 하고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 수준 코치들의 지도력이 맞물려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안 감독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일단 소년체전 입성이란 과업이 있다”며 “여성팀 창단도 시급하다. 협회의 내홍을 하루빨리 매듭짓고 여자부 저변도 확대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그는 “협회의 문제점들만 부각되더라”며 “성적으로 보여주겠다. 앞으로 우리 종목을 조금만 더 다뤄주길 바란다”며 언론의 애정어린 관심을 호소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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