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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타수 무안타' 자책하는 김현수, 볼티모어 쇼월터 감독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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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타수 무안타' 자책하는 김현수, 볼티모어 쇼월터 감독 생각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06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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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것 같아, 스윙 매커니즘에 문제 있어"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내가 아닌 것 같다. 어린 아이처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에서도 국가대표에서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늘 최고였다. 신일고 졸업 후 드래프트에서 정식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2007년부터는 언제나 극찬을 받았다. 그런 그가 흔들리고 있다.

13타수 무안타.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에 김현수는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매체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김현수는 6일(한국시간) “전에 했던 것처럼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다”며 “이제 막 야구를 시작한 아이처럼 하고 있다. 더 익숙해져야 한다. 좀 더 멀리 내다보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수는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3번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경기 동안 13차례 투수를 상대했지만 안타는커녕 출루조차 없다. 삼진은 하나, 배트에 공은 맞추고 있지만 시원한 타구는 하나도 없다. 이날은 1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이후 세 타석은 모두 힘없는 땅볼로 물러났다.

홈런을 양산하는 유형의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는 다르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정확성, 높은 출루율을 눈여겨보고 2년 700만 달러를 안겼다. 초조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빗맞은 안타라도 하루 빨리 나와야 부담감을 떨치고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

김현수는 “첫 안타가 나오면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반드시 안타를 쳐야 할 필요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내가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스윙을 하는지 여부다. 이것은 스윙 메커니즘에 관한 문제다.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KBO리그에서 미국으로 진출한 김현수와 박병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김현수는 “박병호는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문제”라고 씁쓸한 농담을 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김현수를 격려했다. 그는 “타구 서너 개는 날카로웠다. 나는 김현수가 불편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좋은 공들을 보고 있을 것이다. 빅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언젠가는 본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을 불어 넣었다.

쇼월터 감독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간판타자 크리스 데이비스의 예를 들었다. 그는 “데이비스는 시범경기 시작 후 15타수 무안타, 삼진 10개를 당했지만 나는 ‘잘못되고 있지만 괜찮다’고 격려했다”며 김현수의 기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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