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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매력 넘치는 수원FC, K리그 클래식 데뷔전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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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매력 넘치는 수원FC, K리그 클래식 데뷔전 '절반의 성공'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3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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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 경기 초반 밀렸지만 후반 들어 강한 압박과 활발한 공격으로 몰아붙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수원FC가 K리그 클래식 데뷔전부터 매력을 풍겼다. 조덕제 감독이 조련시킨 수원FC는 분명 클래식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잔류를 넘어 조덕제 감독이 목표로 하고 있는 한 자릿수 순위 진입 가능성을 밝혔다.

수원FC는 13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전남과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원정 개막전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1을 따냈다. 내심 승리를 기대했지만 수원FC가 클래식 데뷔전을 치른데다가 원정경기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하다.

더구나 수원FC는 몇몇 선수들이 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100% 컨디션으로 라인업을 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K리그 클래식에서 늘 중위권을 유지하는 전남과 대등 또는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 조덕제 수원FC 감독이 13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2016 K리그 클래식 원정 개막전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남을 쩔쩔 매게 만든 안정적인 수비와 압박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할 수 있지만 수비가 강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만큼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 축구대표팀이 A매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한 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를 그대로 수원FC에 적용하면 조덕제 감독이 목표로 하고 있는 한자리 순위는 결코 허황되지 않다.

새로 영입된 레이어와 기존 블라단이 탄탄한 중앙 수비진을 구축하고 포백 라인 앞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된 김근환이 수원FC의 철벽 수비를 구축했다. 전남 골잡이 스테보 역시 이들을 끝내 뚫지 못했다.

그렇다고 수원FC가 물러서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수원FC가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 후반기부터 보여준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 전진 압박도 돋보였다. 특히 수원FC는 후반부터 전남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며 경기를 주도해갔다. 볼 점유율에서는 전남이 55-45로 수원FC에 앞섰지만 경기 내용에서 앞선 쪽은 분명 수원FC였다.

수원FC의 공격도 비교적 매서웠다. 공격수 이재안이 전남 진영에서 분주히 움직였고 윤태수 대신 후반에 교체 투입된 김병오는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와 크로스로 수원FC의 공격 시발점이 됐다. 이날 수원FC는 무려 17개의 슛으로 전남보다 8개나 많이 때렸다. 이날 수원FC는 교체선수까지 모두 9명의 선수가 슛을 기록할 정도로 모든 선수들의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 수원FC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레이어(왼쪽)와 블라단이 13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2016 K리그 클래식 원정 개막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뒤 손을 맞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모든 선수들의 공격 가담, 그러나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

하지만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전방에서 마무리지어줄 선수가 없어 17개 가운데 단 3개만 유효슛이었다. 공을 몰고 전남의 페널티지역 안까지는 들어갔어도 확실한 한방이 없었다는 뜻이다. 이는 수원FC 선수들이 클래식 무대에서 경험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수원FC는 벨기에 대표 출신 오군지미에다 공격수 이광훈 이승렬을 보유하고 있다. 오군지미는 다음달이 되어야 출전이 가능하고 이광훈 역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승렬 역시 오랫동안 실전을 뛰지 않아 당장 투입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조덕제 감독은 플래시 인터뷰를 통해 "나름 많이 준비를 했는데 너무 부상선수가 많아서 좋은 경기, 득점이 많이 나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쉽다"며 "하지만 전남에 대한 압박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 더욱 노력해서 매력적인 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끌겠다"고 밝혔다.

수원FC는 오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치른다. 수원FC의 클래식 홈 첫 경기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간에 '이긴 팀 구단기를 패한 시청에 걸기'로 유쾌한 합의를 이룬 '깃발라시코'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다 성남의 전력 역시 강한 공격 2선을 바탕으로 수원 삼성에 완승을 거뒀을 정도로 만만치 않아 뜨거운 대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수원FC 이재안(오른쪽)이 13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원정 개막전에서 전남 이지남(가운데)의 수비를 받으며 공을 컨트롤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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