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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불광불급' 최정-김강민, SK와이번스가 무서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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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불광불급' 최정-김강민, SK와이번스가 무서운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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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홈런 합창-시범경기 고타율, 지난해 부상-부진 만회 예고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5년은 최정(29)과 김강민(34)에게 지우고 싶은 해다.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획득한 이들을 붙잡으려 142억원을 쐈지만 돌아온 결과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소년장사’ 최정과 ‘짐승’ 김강민이 다시 달린다.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위해, 지난해 생채기난 자존심 회복을 위해 반드시 잘해야 하는 시즌이다. SK 와이번스를 강팀으로 분류하지 않는 전문가와 야구팬들의 예상이 틀렸다고 앞장서 증명해야 한다.

느낌이 좋다. 백투백 만루홈런이다. 지난 1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최정이 김사율의 커브를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김강민이 하영민의 빠른공을 밀어 우측 담장을 넘겼다.

▲ 김강민(왼쪽)과 최정. 둘은 2016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SK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최정은 시범경기 0.357(14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김강민은 0.364(12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시범경기 성적과 비교하면 판이하게 다르다. 최정은 0.067(15타수 1안타) 홈런 없이 2타점, 김강민은 0.111(27타수 3안타) 홈런 없이 2타점에 그쳤다. 초반부터 한껏 페이스를 끌어 올린 것이 보인다.

지난해 최정은 81경기, 김강민은 96경기 출전에 그쳤다. 144경기 체제 원년, 페넌트레이스 내내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쳐 팀이 힘든 와중에 여기저기 잔부상을 당해 팀에 민폐를 끼쳤다. 김용희 감독은 “둘의 몸 상태가 (작년보다) 훨씬 좋다. 뼈대가 될 선수인 만큼 잘해줘야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둘과 박정권 정도를 빼면 SK의 주전 라인업에서 더 이상 ‘왕조’ 멤버를 찾아보기 힘들다. 헥터 고메즈, 최승준 등 새 얼굴이 가세해 이명기를 제외한 타순을 장타 툴을 보유한 야수들로 전면 개편했다. 터줏대감인 최정과 김강민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시점이다.

김강민의 경우 주장이란 중책까지 맡았다. 그는 “(그라운드에서는) 미친 듯이 해야 한다. 경기에 모든 걸 쏟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김용희 감독이 선수단에 강조한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을 몸소 실천하는 캡틴으로 재탄생했다.

각자 커리어하이 수치를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45홈런 180타점을 합작할 수 있다. 3할은 기본이다. 3월부터 미친 최정과 김강민이 정규리그에서도 페이스를 유지하면 판도를 주도할 팀은 NC 다이노스나 한화 이글스가 아니라 SK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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