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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① 코리아 '핫 러닝', 스타트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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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① 코리아 '핫 러닝', 스타트의 힘으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5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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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스켈레톤 스타트 강습회 통해 반복 훈련, 스타트 속도 세계 최고수준 발전…차세대 대표 선수 발굴

[300자 Tip!] 자메이카 선수들이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봅슬레이라는 생소한 종목에 도전하는 내용이 담긴 영화 '쿨러닝'이 큰 인기를 끌었다. 카리브해 열대 국가 자메이카에서 온갖 장비를 고안해 훈련하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짓게 만든다. 굳이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은 이제 더이상 낯선 종목이 아니다. 그러나 낯설지는 않아도 여전히 비인기 종목인 것은 분명하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정규 코스 경기장도 없다. 그렇다면 한국의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어떻게 기록을 향상시키고 발전해왔을까. 그 저력은 빠른 스타트에 있었다.

▲ 봅슬레이 스타트 훈련 강습의 한 참가자가 알펜시아 리조트 스타트 트랙 경기장에서 모형 봅슬레이를 힘껏 밀고 있다.

[평창=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최대성 기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 스타트 훈련장을 찾은 1일은 폭염주의보가 아직 발효중인 날이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폭염주의보는 2일 밤까지 해제될 줄 몰랐다. 그만큼 뜨거운 날씨였다.

뜨거운 뙤약볕 때문에 참가자들의 얼굴은 어느새 벌겋게 달아올랐다. 아직 오전인데도 땀이 뚝뚝 흘렸다. 이런 무더위 속에서 스타트 훈련장에 모인 봅슬레이 스타트 강습회 참가자들은 김정수(33) 코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주관한 2014 봅슬레이스켈레톤 강습회에는 봅슬레이 종목 34명, 스켈레톤 29명 등 모두 63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에 모여 조금이라도 더 빠른 스타트 방법을 배우기 위해 구슬땀을 뚝뚝 흘렸다. 참가자들은 더운 날씨에 더욱 숨이 가빠오고 헬멧 속은 땀으로 가득차 있었다.

▲ 스켈레톤 스타트 훈련 강습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알펜시아 리조트 스타트 연습장에서 모형 스켈레톤을 힘차게 밀며 달려나가고 있다.

◆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의 저력은 빠른 스타트

아직 정규 경기장 하나 없는 한국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중위권 안에 들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밝게 했다.

그 원천에는 빠른 스타트에 있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썰매를 힘차게 밀면서 시작된다. 얼마나 힘차고 빠르게 썰매를 미느냐에 따라 기록 단축에 열쇠가 된다. 기록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코스 드라이빙 실력이 절반이라면 또 다른 절반은 스타트인 셈이다.

2인승 봅슬레이의 경우 금메달을 따낸 러시아 조의 첫번째 시기 스타트 속도는 4.86초였다. 그런데 서영우(22)-원윤종(28) 조의 스타트 속도는 이보다 불과 0.01초밖에 차가 안나는 4.87초로 수준급에 속했다. 빠른 스타트가 기록 향상을 불러온 것이다.

스켈레톤도 마찬가지였다. 금메달을 따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28)는 줄곧 4.47초의 스타트 속도를 유지했다. 전체 16위에 오른 윤성빈(20)의 스타트 속도는 4.6초대였다. 스타트 속도에서는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

강습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봅슬레이의 스타트 방법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수 코치는 "한국 봅슬레이 기록이 급격하게 향상된 것은 역시 스타트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면서 그만큼 기량이 향상됐기 때문"이라며 "그 이면에는 스타트 강습회를 통해 선수들을 꾸준히 수급하는 노력이 뒷받침이 됐다"고 말한다.

▲ 봅슬레이 스타트 훈련 강습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알펜시아 리조트 스타트 트랙 경기장에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미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출전 경력이 있는 조인호(36) 코치도 "내가 출전했을 때는 스타트가 20위권 밖이었지만 지금은 상위권에 들어 있다"며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고작 1~3년차 경력에 불과한데도 빠른 스타트 훈련 덕분에 10년 이상 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른 외국 선수들도 '판타스틱'이라며 놀라워 한다"고 밝혔다.

◆ 스타트 강습회, 봅슬레이·스켈레톤 저변 확대의 기회

5년 전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등 출연자들이 봅슬레이에 도전했다. 이들은 일본 나가노까지 건너가 대표 선발전을 치렀을 정도로 수많은 노력과 훈련을 기울였다. 그 이후 단순히 영화 '쿨 러닝'으로만 알려졌던 이 종목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한국에서 비활성화 종목이다. 단순히 비인기 수준이 아니라 지원 자체가 부족하다. 일단 국내에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치를 수 있는 정규 경기장 하나 없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표 선발전을 치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듯이 대표팀 선수들 역시 정규 경기를 치르려면 일본으로 건너가야 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우리나라에서 국내 대회를 치르지 못하는 우습지만 슬픈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스타트 강습회는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의 야심작이다. 강습회에는 정규 선수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물론 강습회에 참여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육상 등을 경험했던 선수 출신이 많기는 하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김정수 코치는 "아직 봅슬레이나 스켈레톤 모두 더욱 저변이 확대되어야 한다. 이에 젊은 사람들이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많이 접하고 체험함으로써 종목을 알리는 기회가 되는 것이 바로 스타트 강습회"라며 "또 스타트 강습회는 선수들의 신체조건이나 능력을 좀 더 주의깊게 보고 회장배 대회를 치룸으로써 대표선수감을 선발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고 설명했다.

▲ 스켈레톤 대표팀 조인호(왼쪽) 코치가 알펜시아 리조트 스타트 트랙 경기장에서 열린 스타트 강습회에서 참가자의 자세를 교정해주고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서영우도 "나 역시 4년 전에 열린 강슴회를 통해 봅슬레이를 배웠고 대표선수가 됐다. 처음에는 모두 어설프고 부족하겠지만 이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배출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좋은 인재를 발굴하고 선수층이 늘어난다면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종목에서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강습회 참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10대와 20대다. 30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선수가 되고자 강습회에 참가하다보니 생겨난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선수라고 하면 직업으로 삼는 엘리트 선수가 대부분이어서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30대가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운동임에 틀림없다. 또 클럽은 커녕 실업팀 하나 없는 것이 현재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의 현실이다. 이만큼 척박하다.

◆ 썰매 종목 도전, 육상선수 출신이 유리한 이유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육상 릴레이 선수들이 봅슬레이에 도전한 것만 보더라도 육상선수 출신이 썰매 종목에 유리하다. 같은 조건이라면 썰매를 힘차게 밀 수 있는 힘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추진력이 스타트의 1차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강습회에는 육상선수 출신이 많았다.

이선혜(20·건양대 휴학, 강원도연맹 소속)씨도 육상 선수 출신이었다. 고등학생이던 2년 전에 봅슬레이라는 종목을 처음 접했다. 중간에 전국체전 준비 때문에 자신의 육상 주종목인 창던지기로 돌아갔지만 지금은 육상을 완전히 그만 두고 봅슬레이에 '올인'하고 있다.

이선혜 씨는 "2년 전에도 강습회에 참여했다가 중간에 그만 뒀는데 이제는 다시 봅슬레이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아무래도 봅슬레이 종목에 도전하려면 육상, 특히 단거리 종목 선수가 유리한 것 같다. 창던지기도 창을 최대한 멀리 던지기 위해 스피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물론 단거리 종목 출신 선수보다 스피드가 부족하긴 하지만 순발력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비인기와 인기를 떠나 충분히 도전하고 모험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스포츠다. 비인기종목이지만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올림픽은 한번 나가봐야 하지 않곘느냐"고 웃었다.

▲ 봅슬레이 스타트 훈련 강습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알펜시아 리조트 스타트 트랙 경기장에서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미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박주철(18·상지대관령고, 강원도연맹 소속)군도 "높이뛰기를 했었기 때문에 탄력은 자신있다. 그 탄력을 이용해 빠른 스타트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다만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좀 더 잘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만 조금 더 힘있게 봅슬레이 썰매를 밀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스켈레톤에 참가한 정소피아(21·용인대, 강원도연맹 소속)씨도 "단거리와 멀리뛰기, 계주를 했었다. 아무래도 육상할 때도 스파이크를 신어봤고 이 종목 역시 스파이크화를 신기 때문에 치고 나가는 기술은 같은 것 같다"며 "0.01초 다투는 스피드가 짜릿하다. 아직 정규 코스를 타보지 못했는데 실제로 코스를 타면 어느 정도 속도감을 느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훈련에서도 육상과 비슷한 훈련이 진행된다. 스타트 훈련 외에 순발력 훈련 등 육상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또 봅슬레이 참가자들은 무거운 썰매를 밀어야 하기 때문에 포환을 멀리 던지는 훈련으로 팔의 근육까지 키워야 한다.

일반인들도 강습회를 통해 도전에 나섰다.

김형돈(20·한국외대)씨는 "학교에 다니면서 라크로스도 하고 있다. 봅슬레이라는 종목이 상당히 스릴 있다"며 "스타트 훈련은 할 수록 재미가 있다. 봅슬레이가 비인기 종목이긴 하지만 라크로스도 그렇듯이 그 종목만의 매력이 있다. 당장 선수가 되겠다는 것보다는 수강생 신분으로 지금 하는 것에 열중하겠다"고 밝혔다.

▲ 스켈레톤 스타트 훈련 강습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알헨시아 리조트 스타트 트랙 경기장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힘차게 스켈레톤에 올라타고 있다.

◆ 봅슬레이·스켈레톤의 미래, 10대의 도전

20대 참가자들이 주로 다른 종목을 해봤던 선수 출신이라면 10대들은 봅슬레이 또는 스켈레톤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경우다.

일단 10대에 선수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일찌감치 봅슬레이 또는 스켈레톤에 맞는 체형으로 자신의 몸을 만들 수 있다. 엎드려서 타는 스켈레톤 종목은 썰매 무게가 얼마 나가지 않기 때문에 날렵한 체형이 유리하지만 봅슬레이는 무거운 썰매를 힘차게 밀어야 하기 때문에 근육질 체형이 필요하다. 김정수 봅슬레이 코치는 "키 180~190cm에 체중 90~100kg 정도로 순간 폭발적인 스피드와 썰매를 밀 수 있는 파워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김상민(15·경포중, 강원도연맹 소속)군도 이런 경우다. 물론 김 군도 단거리 육상을 하긴 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체형이 변했고 창던지기를 하다가 썰매를 잘 밀 것 같다며 스카우트된 경우다.

그는 "이제 시작한지 6개월 됐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타면 탈수록 매력적인 것 같다"며 "남들이 다 하는 종목을 하면 신이 나지 않는다. 처음에 친구들도 왜 하느냐는 시선이었는데 봅슬레이를 하면서 점점 근육이 만들어지니까 많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김 군은 이제 겨우 중학교 졸업반이지만 181cm, 80kg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한다. 앞으로 신체 성장이 이뤄지면 김정수 코치가 말하는 신체 조건에 딱 맞을 것으로 보인다.

▲ 봅슬레이 스타트 훈련 강습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알펜시아 리조트 스타트 트랙 경기장에서 모형 봅슬레이를 이용한 스타트를 한 뒤 다시 출발 장소로 끌고 올라가고 있다.

스켈레톤 강습회에는 휘문중고등학교 선수들이 단체로 강습회에 참여했다. 강남 8학군으로 유명한 대치동 학교에서 스켈레톤 팀이 있다는 것은 매우 생소하다. 이번 강습회에는 박민우(16), 남승혁(15), 안준형(18)군 등 2명의 중학생 선수와 1명의 고등학생 선수가 참가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손연경(28) 코치는 "학교 지원으로 창단되기는 했지만 아직 초창기로 지원이 안되다보니 학생들의 자비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성적을 낸다면 학교 지원도 원활하리라 생각한다"며 "모두 정규 선수가 아닌, 처음으로 운동을 해본 아이들이다. 간단한 기본 테스트를 거쳐 원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켈레톤 훈련이 끝난 오후 5시가 되어서도 여전히 뜨거운 태양볕은 사정없이 살을 파고 들었다. 헬멧을 썼던 참가자들의 머리는 땀으로 푹 젖어있었다.

▲ 스켈레톤 대표팀 조인호(왼쪽) 코치가 알펜시아 리조트 스타트 트랙 경기장에서 열린 스타트 강습회에서 스켈레톤을 미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썰매종목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는

봅슬레이는 특수하게 고안된 원통형 썰매를 타고 얼음으로 덮여있는 좁고 구불구불한 경사진 트랙을 중력을 이용해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가는 스포츠다. 1924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봅슬레이는 현재 남자 2인승과 4인승 경기가 있으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여자 2인승 경기가 시작됐다.

스켈레톤과 루지는 원통형 썰매가 아닌 활주용 썰매를 타고 같은 트랙을 타고 내려가는 스포츠다.

스켈레톤과 루지의 차이점은 선수의 자세다. 스켈레톤은 머리를 정면으로 향해 엎드린 자세로 타는데 비해 루지는 발을 전방으로 향하고 얼굴을 하늘로 향한 자세로 탄다.

스켈레톤은 1928년과 1948년 동계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운영됐다가 2002년 대회부터 영구 정식 종목이 됐고 루지는 1964년 동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같은 썰매 종목이면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국제봅슬레이토보가닝연맹이 주관하고 루지는 국제루지연맹이 따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원래 세 종목의 국제 연맹은 1935년 통합됐지만 1957년 루지가 분리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과 대한루지경기연맹으로 분리해서 운영한다.

1989년 5월 대한루지경기연맹으로 출범한 이후 대한루지봅슬레이경기연맹으로 1992년 12월 개편되고 2006년 5월 대한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으로 종목이 다시 추가돼 명칭이 바뀌었으나 2008년 2월 루지경기연맹과 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으로 분리됐다.

■ 한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성적은

썰매 종목 가운데 동계 올림픽에 가장 먼저 출전한 것은 루지였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이기로와 강광배, 이용이 출전해 29위, 31위, 32위에 오른 것이 최초 성적이었다.

1998년 루지 종목에 참가했던 강광배는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스켈레톤에 참가했다. 2002년에는 20위, 2006년에는 23위에 올랐다.

강광배는 루지와 스켈레톤에서 첫 출전 기록을 세우더니 2010년 대회에서는 봅슬레이로 첫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진희, 김정수, 김동현과 함께 호흡을 맞춰 출전한 남자 4인승에서 결선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19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서영우-원윤종 조가 결선까지 올라 18위에 올랐다. 김동현-전정린 조는 결선에 오르지 못하고 25위를 차지했다. 또 남자 4인승 경기에서는 전정린, 서영우, 석용진, 원윤종이 조를 이뤄 결선까지 올라 20위에 올랐다. 여자 2인승에서는 김순옥-신미화 조가 18위를 차지했다.

스켈레톤에서는 윤성빈이 결선까지 올라 16위를 차지했고 이한신은 24위에 올랐다. 루지는 남자 싱글의 김동현이 35위, 여자 싱글의 성은령이 29위를 차지했고 남자 더블과 혼성에서는 각각 18위와 12위를 차지했다.

[취재후기] 강습회에 이어 3일 열릴 예정이었던 회장배 스타트 대회는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 때문에 취소됐다. 스타트 대회는 9월에 다시 열기로 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모두 눈이 반짝거렸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체험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들이 그대로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일회성 참가에 그칠지는 알 수 없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의 저변 확대를 위해 여는 강습회라면 역시 이들을 계속 끌고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역시 이를 위해서는 정규코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또 썰매를 빌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즐길 수 있는 풍토까지 조성되면 금상첨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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