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SQ스페셜]②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타트 강습회는 태극마크 산실
상태바
[SQ스페셜]②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타트 강습회는 태극마크 산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5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수 발굴·저변 확대·스타트 기록 향상"…봅슬레이 김정수·스켈레톤 조인호 코치 "정규 썰매 경기장 빨리 완공됐으면"

[평창=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해마다 열리는 스타트 강습회는 우리나라 봅슬레이·스켈레톤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리조트에 마련된 스타트 트랙 경기장에서 진행한 '2014 봅슬레이·스켈레톤 강습회'에서 참가자들을 지도한 봅슬레이의 김정수(33) 코치와 스켈레톤의 조인호(36) 코치가 강습회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정규 썰매 경기장이 없기 때문에 드라이빙 훈련은 일본 등에서 실시해야 한다. 심지어 대표 선발전조차도 일본에서 진행할 정도다. 이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한국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이 세계 강호들과 견줄 수 있었던 것은 반복 훈련을 통해 빠른 스타트를 연마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게다가 강습회는 그동안 선수들을 발굴하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 출전한 서영우(22)도 봅슬레이 스타트 강습회를 통해 발굴된 경우다.

또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에 대한 저변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무래도 동계 스포츠는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이다. 특히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강습회를 매년 개최함으로써 봅슬레이, 스켈레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는 것이 김정수 코치와 조인호 감독의 설명이다.

▲ [평창=스포츠Q 최대성 기자] 봅슬레이를 지도하는 김정수 코치는 현재 대표팀 선수들도 강습회를 통해 발굴된 경우라며 강습회가 한국 봅슬레이의 발전과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 김정수 코치 "현재 대표선수들, 강습회에서 발굴했다"

김정수 코치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났지만 여전히 봅슬레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게다가 아직까지 저변확대에 있어서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그런 점에서 매년 열리는 강습회는 봅슬레이가 조금 더 대중화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코치는 "강습회를 통해 선수들의 신체조건과 능력을 유심히 본다"며 "이후 열리는 회장배 스타트 대회를 통해 좋은 기록을 올리고 이후 발전 가능성을 지켜보면서 대표 선수를 선발한다. 서영우 등 현재 대표팀 선수들도 강습회를 통해 발굴했다"고 밝혔다.

또 김 코치는 "봅슬레이는 아무래도 무게가 나가는 썰매를 힘껏 밀어야 하기 때문에 체격조건이 건장해야 한다"며 "키 180~190cm에 90~100kg의 몸무게가 가장 적당하다. 여기에 스피드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습회에는 주로 10대와 20대만 참가했다. 30대는 극소수였다.

이에 대해 김 코치는 "아직까지도 강습회 참가자들은 엘리트 선수가 되기 위한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30대 이상의 참가자들이 적은 것 같다"며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 직업으로 삼을 수 없기 때문에 30대 이상 인구가 참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경기장이 완공되고 클럽팀이 창단돼 저변이 확대된다면 봅슬레이를 하는 연령대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봅슬레이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려면 정규 썰매 코스 경기장이 만들어진 뒤 실업팀과 클럽팀을 창단해 생활 속으로 깊이 다가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 [평창=스포츠Q 최대성 기자] 스켈레톤의 조인호 감독은 빠른 스피드와 홈 트랙의 이점이 더하면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이 쌓여 전성기가 되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은 물론 우승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 조인호 감독 "평창 홈 코스 이점 살리면 메달 가능성 충분"

조인호 감독은 스타트 속도가 세계 상위권에 들어가는 현재 한국 스켈레톤의 실력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빠른 스타트와 함께 홈 트랙 이점만 살린다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밝혔다.

조인호 감독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을 때만 하더라도 스타트 속도는 20위권 밖이었다. 하지만 스타트 강습회와 꾸준한 스타트 훈련을 통해 지금은 상위권에 든다"며 "윤성빈(20)이나 이한신(26) 모두 스켈레톤을 시작한지 1~3년에 불과하다. 지금 이 선수들이 10년 이상 선수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호 감독 역시 강습회의 효과에 대해 만족했다. 윤성빈과 이한신 모두 스타트 강습회를 통해 발굴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배출된 이후 그 뒤를 잇는 선수들이 아직까지 많진 않지만 상비군 등 어린 선수들 가운데에는 내년 되면 기량이 훌쩍 클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스켈레톤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1~3년차 선수밖에 없어 그 누구도 2014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 스켈레톤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보지 않았지만 당당하게 이탈리아, 스위스 선수를 제치고 2명이 출전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며 "이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초점을 맞춘다면 충분히 금메달도 따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 근거는 바로 홈 트랙의 이점이었다. 조 감독은 "밴쿠버 올림픽 때는 캐나다 선수가 석권했고 소치 올림픽에서는 러시아 선수가 휩쓸었다. 그만큼 스켈레톤은 홈의 이점이 강한 종목"이라며 "홈 트랙의 이점을 잘 살리고 스타트 속도를 더 개선한다면 메달을 따낼 수 있다. 2018년이면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경험을 축적해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조 감독은 "앞으로도 스켈레톤은 계속 된다"며 "현재 강습회 참가자들은 2022년 이후 올림픽에 출전할 재목들이다. 좋은 선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