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WHY Q] 슈틸리케 '슈길동' 행보, 내셔널리그 경기 찾는 이유는
상태바
[WHY Q] 슈틸리케 '슈길동' 행보, 내셔널리그 경기 찾는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30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달 2일 김해시청 홈 개막전 참석…U리그-초등리그 이어 실업리그 현장까지 찾아 한국축구 '직관'행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경기가 벌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슈길동' 행보가 시작됐다. 이번에 찾아가는 곳은 내셔널리그 경기다.

한국실업축구연맹과 김해시청 구단은 30일 "슈틸리케 감독이 다음달 2일 오후 3시 김해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김해시청과 강릉시청의 경기에 초청돼 경기를 관전한다. 이번 방문에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동행한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처음으로 내셔널리그를 관전하게 된 것은 김해시청 구단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해시청 구단은 "지난달 슈틸리케 감독에게 지역축구 발전을 위해 경기장 방문을 적극 요청했다"며 "슈틸리케 감독 방문이 결정된 후 지역 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홈 개막전 만원관중 유치를 위해 축하공연 이벤트와 경품 추첨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2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김해시청과 강릉시청의 내셔널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내셔널리그 관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김해시청 구단의 요청이 있긴 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대표팀을 맡았을 때부터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과 같은 행보를 보여왔다. 축구팬들은 슈틸리케 감독을 '슈길동'이라고 부르며 한국 축구에 애정을 갖는 것에 대해 호감을 보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운동장에서 벌어졌던 광운대와 단국대의 U리그 결승전을 참관하는가 하면 초등리그에도 모습을 드러내 유소년 축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K리그 클래식 뿐 아니라 K리그 챌린지 경기장에도 나타나기도 했다. 상주 상무의 경기를 네 차례나 관전하며 이정협을 발탁한 사례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태국과 평가전을 마치고 지난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고양종합운동장으로 달려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알제리와 2차 평가전을 직접 지켜보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내셔널리그에서 숨은 진주를 발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해볼 수 있다. 다음달 2일에는 수원 삼성과 상주의 경기를 비롯해 성남FC와 포항, 전북 현대와 제주, FC 서울과 인천 등 굵직굵직한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있다. 서울 이랜드와 대전, 강원과 부산, 안양과 경남의 K리그 챌린지 경기도 있다.

오는 6월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르고 하반기에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하루하루가 아깝고 바쁜 일정이다. 대표팀이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좌우 풀백의 경기력과 컨디션 저하가 눈에 띄게 드러나 보강도 시급하다.

슈틸리케 감독의 내셔널리그 관전이 과연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표현일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후자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 내셔널리그 김해시청은 다음달 2일 강릉시청과 홈 개막전을 위해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홍보 포스터에 내세워 적극적인 관중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실업축구연맹 제공]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