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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압도한 토트넘, 후반 3골로 날린 15년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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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압도한 토트넘, 후반 3골로 날린 15년 징크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11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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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알데르베이럴트-라멜라 6분 사이 3골 폭발…2001년 3-1 승리 이후 홈경기 6무 8패 무승 마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토트넘 핫스퍼가 예전의 토트넘이 아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전의 맨유가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더이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팀이 아닐 정도로 강했고 맨유는 더이상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약했다. 그 전력차가 3-0이라는 결과로 나왔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맨유과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5분부터 6분 사이에 델레 알리, 토비 알데르베이럴트, 에릭 라메라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18승 11무 4패(승점 65)를 기록하며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선덜랜드에 2-0으로 이긴 선두 레스터 시티(21승 9무 3패, 승점 72)와 승점차를 7로 유지했다. 토트넘은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길 경우 레스터가 승점 9를 챙기지 못하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맨유를 상대로 징크스를 안고 있었다. 일단 토트넘은 2001년 5월 3-1 승리 이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맨유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이겨보지 못했다. 6무 8패로 14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다.

게다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맨유를 이겨보기는커녕 지난 3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을 맡기 이전인 사우샘프턴 전적까지 포함해 맨유를 상대로 3무 3패에 그쳤다.

전반 29분 카일 워커의 슛이 막힌 것을 제외하고는 맨유를 제대로 위협하지 못했고 맨유 역시 전반 5분 제시 린가드, 11분 티모시 포수-멘사의 슛이 막히는 등 전반에는 양팀의 공격이 그다지 불을 뿜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22분 포수-멘사가 부상으로 마테오 다르미안과 교체되면서 맨유가 잠시 혼란을 겪었고 토트넘은 그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후반 25분부터 6분 사이에 3골을 연달아 터뜨렸다.

선제 결승골은 알리의 몫이었다. 중원에서 몸싸움 과정에서 공을 따낸 해리 케인이 왼쪽으로 돌파하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다. 에릭센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막 진입하던 알리에게 왼발로 툭 크로스를 연결됐고 알리는 오른발로 연결지었다.

토트넘의 추가골은 4분 뒤에 나왔다. 라멜라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오려준 프리킥 크로스가 알데르베이럴트의 머리에 걸리면서 2-0으로 달아났다.

또 2분 뒤에는 알데르베이럴트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라멜라가 맨유를 침몰시키는 골을 만들어냈다. 대니 로즈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오른쪽 수비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길게 올려준 공을 로즈가 왼쪽에서 잡은 뒤 땅볼 크로스에 이어 라멜라가 결정지었다.

완전히 공수의 균형이 무너진 맨유는 후반 31분 후안 마타 대신 멤피스 데파이를 투입시켜봣지만 소용이 없었다. 데파이는 토트넘 워커의 거친 수비에 격분해 몸싸움을 벌이며 후반 38분 나란히 경고를 받기도 했다. 데파이가 이렇게 흥분했다는 것은 그만큼 맨유의 정신력이 무너진 증거이기도 했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15승 8무 9패(승점 53)으로 4위 맨체스터 시티(17승 6무 9패, 승점 57)와 승점차 4를 다시 1로 좁히는데 실패했다.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4라는 승점차를 극복해야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벤치에서 대기한 손흥민은 이미 승패가 결정된 후반 44분 케인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손흥민으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 기쁘면서도 아쉬운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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