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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02 기적' 점화한 호날두 최다 해트트릭, 레알 6연속 챔스리그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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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02 기적' 점화한 호날두 최다 해트트릭, 레알 6연속 챔스리그 4강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13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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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에 3-0 완승, 1차전 0-2 패배 만회…호날두는 통산 득점 93골로 늘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호날두의, 호날두에 의한, 호날두를 위한 밤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트트릭 원맨쇼로 판을 뒤집었다. 1차전 2골차 패배를 만회하는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를 6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진 볼프스부르크와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호날두의 원맨쇼 활약으로 3-0으로 이겼다.

지난 7일 1차전 원정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에 0-2 충격패를 기록하며 4강 진출이 어려워 보였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2010~2011 시즌 이후 6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1번째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2001~2002 시즌 이후 다시 한번 독일 분데스리가 팀을 상대로 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 원정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2차전 홈경기를 2-0으로 이기면서 종합 전적 3-2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당시 기세를 몰아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와 4강전을 1, 2차전 합계 3-1로 이겨 결승에 오른 뒤 바이어 레버쿠젠과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고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호날두를 위한 경기였다. 호날두는 전반 16, 17분 연속골을 넣으며 단숨에 1, 2차전 합계 2-2 균형을 맞춰버렸다. 다니엘 카르바할이 상대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공을 잡은 뒤 오른쪽에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속도가 떨어졌지만 호날두는 그 사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밀어넣는데 성공했다.

호날두는 불과 2분 뒤에 추가골을 넣으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호날두의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바깥으로 나가 코너킥이 된 상황에서 토니 크로스가 올려준 공을 호날두가 그대로 머리로 방향만 바꿔놓는 슛으로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경기 시작 17분 만에 1차전 0-2 패배를 만회하면서 볼프스부르크도 공세를 취해보려고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 공세가 더욱 거셌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림 벤제마의 슛으로 볼프스부르크의 골문을 정조준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레알 마드리드와 볼프스부르크의 치열한 접전은 호날두의 프리킥 한방으로 끝났다. 후반 12분 상대 수비벽에 막히는 프리킥을 한차례 찼던 호날두는 후반 32분 오른발 프리킥이 한차례 바운드되면서 그대로 오른쪽 공문 구석을 파고들며 볼프스부르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3-2로 역전시킨 후에도 벤제마와 헤세 로드리게스의 슛을 앞세워 쐐기를 박고자 했지만 더이상 추가골은 없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만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호날두는 이날 3골을 터뜨리며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5번째 해트트릭을 기록,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함께 이 부문 최다기록 타이를 이뤘다.

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6호골을 기록, 자신이 세웠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인 17골에 단 한 골차로 다가섰다. 자신이 계속 깨나가고 있는 통산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기록 역시 93골로 늘리며 메시(83골)와 격차를 10골로 벌렸다.

UEFA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경기가 끝난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 부임 이후 최고의 밤이다. 선수들이 1차전 패배에도 2차전에서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축구에서는 언제나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지만 늘 침착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감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계속 배워나가고 있다"고 극적인 승리에 대해 감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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