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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징크스'에 감염된 메시도 바르셀로나도 챔스리그 꿈은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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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징크스'에 감염된 메시도 바르셀로나도 챔스리그 꿈은 접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14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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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대표팀 통산 499골 멈춤, 아틀레티코에 4강 티켓 내줘…바이에른 뮌헨도 5년 연속 4강행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아홉수에 걸린 리오넬 메시와 2년 연속 빅이어를 허용하지 않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FC 바르셀로나도 두 가지 '악성 징크스'에 걸리자 어쩔 수 없었다. 챔피언 바르셀로나가 끝내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문턱에서 탈락했다. 바르셀로나를 제친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바르셀로나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앙토안 그리즈만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0-2로 졌다.

1차전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던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2-3으로 뒤지면서 4강 티켓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내주고 물러났다. 이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2년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트레블(3관왕) 꿈도 깨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패 이상을 차지한 팀은 여럿 있었지만 1989년과 1990년 정상에 오른 AC 밀란 이후 빅이어는 특정팀의 2년 연속 차지를 허락하지 않았다. 1992~1993 시즌부터 챔피언스컵이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뒤에는 2연속 빅이어의 주인이 허락되지 않았다. AC 밀란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3년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정상에 오른 것은 1994년 뿐이었다.

2008년 첼시를 제치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빅이어를 차지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2009년 바르셀로나에 막혀 2연패 꿈이 무산됐다.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 'MSN 라인'을 앞세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물론이고 유럽 축구를 평정했던 바르셀로나는 내심 빅이어 2연패를 노렸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막히면서 끝내 탈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1차전에서 페르난도 토레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바르셀로나는 끝내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8강 2차전에서 볼 점유율 77-23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단 1골을 넣지 못했다. 여기에는 메시의 징크스도 한몫 했다.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MSN 라인이 나섰지만 바르셀로나는 13개의 슛 가운데 유효슛이 4개에 그쳤고 메시는 3개의 슛 가운데 단 1개도 유효슛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메시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아크 왼쪽에서 소중한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로 때린 공이 공중으로 솟구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메시가 프리킥만 제대로 처리했다면 1, 2차전 합계 3-3에 원정 다득점까지 같아 연장으로 돌입할 수 있었기에 더욱 아까웠다.

공교롭게도 메시는 '아홉수'에 걸려있다. 바르셀로나에서 449골을 넣은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50골로 소속팀과 대표팀 합계 499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볼리비아와 러시아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전에서 499번째 골을 넣은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엘클라시코'를 시작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EF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레알 소시에다드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지 못했다. 4경기째 아홉수에 걸린 것이다.

메시가 골을 넣지 못하는 사이 바르셀로나도 비틀거리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은 수아레스의 멀티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 레알 소시에다드와 프리메라리가 경기는 1-2와 0-1 패배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가 리그에서 2연패를 기록한 것도 2014년 11월 2일 이후 1년 5개월 만의 일이다.

홈에서 열린 8강 1차전에서 벤피카에 1-0으로 이겼던 바이에른 뮌헨은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지우 다 루즈에서 벌어진 8강 2차전에서 아르투로 비달과 토마스 뮐러의 골로 2-2로 비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27분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비달과 뮐러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2-1로 역전, 유리함을 잡았다. 후반 31분 탈리스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마 바이에른 뮌헨은 2-3으로 져도 원정 다득점에 따라 4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이로써 UEFA 챔피언스리그는 맨체스터 시티,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4강 대결로 압축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트레티코 마드리드는 2013~2014 시즌 결승전에서 맞붙은 적이 있고 바이에른 뮌헨도 2011~2012 시즌 준우승 이후 5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창단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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