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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일본 핸드볼 노장 도요다, 두산 선수들에게 헹가래 받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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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일본 핸드볼 노장 도요다, 두산 선수들에게 헹가래 받은 사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19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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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개월 동안 두산서 활약…옛 소속팀과 동아시아선수권 통해 뜻깊은 은퇴 경기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일본의 한 선수가 두산 선수들로부터 경기가 끝난 뒤 헹가래를 받았다. 두산이 동아시아클럽핸드볼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윤경신 감독이 아닌 일본 선수를 헹가래친 이유는 무엇일까.

두산이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오사키전기와 2016 서울컵 동아시아클럽핸드볼선수권 남자부 마지막 경기에서 28-26으로 이기고 3전 전승으로 정상에 오른 가운데 오사키전기의 도요다 겐지(37)는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도요다는 일본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했던 노장이다. 도요다는 "일본보다 앞서는 한국 핸드볼을 배우고 싶다"며 2008년 11월말 두산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핸드볼큰잔치에서 뛴 전력이 있다. 계약을 더 연장하지 않고 6개월만에 한국 무대를 떠났지만 도요다는 여전히 한국 핸드볼 무대에서 뛴 유일한 외국인 선수로 남아있다.

▲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두산에서 뛴 경력이 있는 일본 오사키전기 도요다 겐지(위)가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6 서울컵 동아시아클럽 핸드볼선수권대회 두산과의 선수생활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양팀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오사키전기의 우승을 이끈 도요다는 이번 동아시아선수권대회가 자신의 은퇴무대였다. 공교롭게도 동아시아선수권의 마지막 경기가 전 소속팀인 두산이 됐다. 비록 6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 소속팀과 경기를 은퇴전으로 맞이한 도요다는 관중들과 선수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경기 시작전 윤경신 감독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은 도요다는 5골을 넣으며 여전한 골 감각을 자랑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도요다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은퇴전을 기쁘게 마쳤다는 생각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윤경신 감독은 한때 소속팀 동료인 도요다에 대한 '깜짝 선물'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라커룸에 들어간 선수들을 다시 불러내 오사키전기 선수들과 함께 헹가래를 치도록 했다. 도요다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헹가래를 받은 후 어안벙벙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쁨을 표시했다.

도요다는 "은퇴 경기를 전 소속팀과 맞대결로 치러 만감이 교차한다. 뜻깊은 은퇴전이 됐다"며 "우리 팀 선수를 비롯해 두산 선수들까지 헹가래를 쳐줘 놀랐다. 윤경신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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