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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재성-고무열 ACL 릴레이골, 전북 통쾌한 '도쿄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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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재성-고무열 ACL 릴레이골, 전북 통쾌한 '도쿄 대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20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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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도쿄에 3-0 완승, E조 1위 탈환…장쑤와 마지막 경기 최소한 비겨야 자력 16강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전북 현대가 통쾌한 '도쿄대첩'을 거뒀다. 김보경과 이재성, 고무열이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전북이 모처럼 일본 원정에서 웃었다.

전북은 20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C 도쿄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김보경, 이재성, 고무열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12차례 일본 원정에서 2승 1무 9패에 그쳤던 징크스를 털어버리고 3승 2패(승점 9)를 기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빈즈엉에 3-0 완승을 거둔 장쑤 쑤닝이 2승 2무 1패(승점 8)로 2위에 올랐고 FC 도쿄는 2승 1무 2패(승점 7)로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전북은 마지막 장쑤와 경기가 큰 부담이다. FC 도쿄가 한 수 아래의 빈즈엉을 이긴다고 봤을 때 전북 역시 장쑤를 상대로 최소한 비겨야만 16강에 나갈 수 있다. 만약 FC 도쿄가 빈즈엉에 이기고 전북이 장쑤에 질 경우 장쑤와 FC 도쿄가 나란히 조 1, 2위를 차지하게 된다.

▲ 전북 현대 김보경(왼쪽)이 20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도쿄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해준 로페즈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만 전북은 장쑤와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전북이 장쑤와 비기고 FC 도쿄가 빈즈엉을 꺾어 승점 10으로 같아지더라도 승자승에서 앞서는 전북이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물론 전북이 장쑤를 꺾으면 승자승을 따질 것도 없이 조 1위다. FC 도쿄가 빈즈엉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다면 전북은 장쑤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경기 초반 전북은 FC 도쿄의 파상공세에 주춤했다. 전반 13분 히가시 게이고, 미즈누마 고타의 슛이 전북 골문을 위협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재성이 전반 22분 수비 과정에서 경고를 받으며 불리한 상황 속에서 경기가 이어졌다.

활로를 뚫어준 것은 김보경이었다. 전반 30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장면을 만들었던 김보경은 전반 35분 이동국과 레오나르도, 로페즈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에서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 성남FC와 K리그 클래식에서 전북 데뷔골을 신고했던 김보경의 2경기 연속골이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들어 다시 한번 FC 도쿄의 파상공세를 받았지만 후반 15분 이재성이 골을 넣으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재성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김보경의 슛에 가까운 어시스트를 헤딩으로 끊으며 골문을 열었다. FC 도쿄 골키퍼는 김보경의 슛을 막으려다가 역동작에 걸려 이재성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 전북 현대 이재성이 20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도쿄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후반 추가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세가 산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고무열이 한교원의 어시스트를 받아 3골차 완승을 이끌어냈다. 2013년 4월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와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이슬기, 이동국, 에닝요의 연속골로 3-1로 이긴 이후 3년여만에 거둔 일본 원정 승리였다.

경기가 끝난 뒤 최강희 감독은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지역방어를 택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 장쑤와 마지막 홈경기도 이겨 반드시 1위를 차지하겠다"며 "김보경은 부상, 이재성은 군사훈련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두 선수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또 이호와 장윤호가 활약해주면 미드필드 플레이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보경도 "일본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했다. 일본 스타일에 대비해 준비를 잘했고 동료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던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전북은 '출혈'이 생겼다. 김보경과 로페즈가 옐로카드를 받음으로써 경고 누적으로 장쑤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장쑤전이 전북의 16강 진출을 가늠하는 경기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김보경, 로페즈의 부재는 적지 않은 고민이 될 전망이다.

▲ 전북 현대 고무열(가운데)이 20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도쿄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해준 한교원(왼쪽)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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