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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5개월만에 챌린저 우승 나르샤, 한나래가 겨냥하는 높은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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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5개월만에 챌린저 우승 나르샤, 한나래가 겨냥하는 높은 목표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23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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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 정상…"100위권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 장수정과 투톱 발돋움 각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동안 날개를 접었던 한나래(24·인천광역시청)가 모처럼 화려하게 날갯짓을 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챌린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200위 이내에 다시 들어가겠다는 각오도 함께 밝혔다. 나아가서는 100위권 진입까지도 바라본다.

톱시드의 한나래(세계랭킹 240위))는 22일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테니스장에서 벌어진 2016 국제테니스연맹(ITF) NH농협은행 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해리엇 다트(영국, 세계 509위)를 맞아 2-0(6-3 6-2)으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한나래가 챌린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해 12월 시즌 마지막 대회인 태국 창 ITF 프로서키트 우승 이후 5개월 만의 쾌거. 한나래는 올 시즌 목표를 200위 이내로 잡았지만 페드컵 출전과 함께 각종 대회에서 좀처럼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면서 한동안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 한나래가 22일 경기도 고양시 농협대학교 테니스장에서 벌어진 2016 ITF NH농협은행 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현재 한나래의 순위는 답보상태로 240위와 250위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지만 더욱 바짝 경기력을 끌어올려 올해 목표인 200위권 진입을 반드시 이룬다는 계획이다.

◆ 우승못한 기간이 짧아졌다, 슬럼프 탈출하는 방법 터득한 한나래

한나래는 사실 지난해 200위권에 진입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2012년 806위였던 한나래는 2014년 27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지난해 8월 17일 랭킹에서 단식 225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다시 276위까지 미끄러졌다. 2014년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한나래는 지난해 겪었던 9개월의 슬럼프가 오히려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하나의 통과의례이자 성장통이라는 뜻이다. 한나래는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지난해 겪었던 혹독한 슬럼프는 분명 올해 보약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래는 페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챌린저 대회 등 각종 국제무대에서는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순위가 240위까지 다시 오르기도 했지만 사실상 답보상태다. 한나래는 NH농협 국제여자챌린저에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23일 발표될 ITF 랭킹은 오히려 252위로 낮아진다.

다만 5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지난해 9개월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 기간이 짧아졌다. 또 한나래는 당장 이번주 인천챌린저 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순위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에 대해 한나래는 "욕심내지 않고 하나씩 올라가자는 마음가짐이 NH농협 대회 우승으로 이어졌다. 오래간만의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며 "인천챌린저에서도 이번 대회처럼 경기를 풀어가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 한나래는 올해 들어 단 한차례도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NH농협은행 국제여자챌린저 우승으로 5개월 만에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한나래는 상승세를 바탕으로 인천 챌린저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내심 100위권 진입까지 내달린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의 꿈

한나래의 꿈은 내심 4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 워낙 순위가 낮기 때문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남의 얘기다. 리우 올림픽 본선에 나가려면 상위 56위까지 선수들 가운데 한 국가에 4명씩 출전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강호들이 상위에 자리하고 있단느 것을 생각한다면 100위 정도는 되어야 한다.

한나래 역시 100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한나래는 NH농협 국제챌린저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소감을 통해 "나아가서 100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10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것은 바로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위해서는 혹독하면서도 외로운 투어 생활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투어는 전세계를 돌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피로와 시차적응을 이겨내가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 조금이라도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경기력이 떨어져 순위가 함께 떨어지는 것이 바로 투어다. 투어는 그야말로 '정글'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투어 생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선수가 일부에 지나지 않고 있다. 장수정(21·사랑모아병원, 세계 191위)과 한나래, 이소라(22·NH농협은행, 세계 254위) 정도만이 300위 이내에 들며 투어를 통해 자신의 랭킹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4대 그랜드슬램 본선에 나서고 올림픽을 두차례나 출전했던 한국 여자테니스의 레전드 박성희 박사는 "도민체전이나 전국체전이 중요해지고 지방자치단체 팀이 많아지면서 선수들이 주로 국내에서만 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투어에서 도전하는 선수들이 기특하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한나래의 '나래'는 아직 힘껏 펼쳐지지 않았다. 더욱 높은 비상과 도약을 위해 계속 날갯짓만 할 뿐이다. 날갯짓이 크고 힘찰수록 더욱 높이 날아오르는 것은 장명한 이치다. 한나래가 200위권, 나아가서 100위권 진입을 통해 장수정과 함께 한국 여자테니스의 '투톱'으로 계속 자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한나래는 아직 200위 밖에 있지만 올해 200위권 진입을 한 뒤 100위권에도 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래가 100위권에 들 수 있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도 가능하다. [사진=스포츠Q(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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