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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은 다양성 영화계의 '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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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은 다양성 영화계의 '명량'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9.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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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100만 관객 초읽기에 들어간 아트 블록버스터 '비긴 어게인'이 '명량' 못지 않은 신기록을 연일 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비긴 어게인'은 지난 1일 하루동안 전국 4만6480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수 85만6708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3위. 개봉 20일째인 오늘(2일) 9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는 역대 외화 다양성 영화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이다. 소규모 개봉과 철저히 입소문에 의지하는 다양성 영화에서 10만 관객은 상업영화의 1000만 관객과 맞먹는 수치로 여겨져 왔기에 대단한 기록일 수밖에 없다.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의 포연이 자욱하던 지난 8월13일 개봉한 '비긴 어게인'의 스크린 수는 약 150개. '명량'의 1500여 개 스크린과 비교했을 때 10분의1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보다 하루 빠른 개봉 12일째에 30만명을 모았다.

이어 40만명 돌파에 4일, 50만명 돌파에 8일, 60만명 돌파에 14일, 70만명 돌파에 26일이나 격차를 벌렸고, 최종 스코어(77만2880명)를 무려 19일 만에 이뤄냈다. 개봉 19일만에 80만 관객을 넘어섬으로써 역대 다양성 영화 전체 순위 10위, 외화 순위 5위를 차지하게 됐다.

'비긴 어게인'은 하루 아침에 명성을 잃은 스타 음반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과 록스타 남친 데이브(애덤 레바인)의 바람기로 인해 실연한 영국인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뉴욕에서 만나 함께 노래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2007년 화제작 '원스'를 연출한 존 카니 감독의 신작이다.

 

고요한 도시 더블린에서 화려한 대도시 뉴욕으로 배경을 옮긴 데서도 드러나듯 '원스'에 비해 훨씬 대중적인 스토리와 순도 높은 음악이 사랑받는 요인이다. '원스'가 마니아 취향에 가까웠다면 '비긴 어게인'은 매우 대중적이다. 이와 더불어 절망의 끝에 선 사람들의 훈훈한 희망찾기 메시지는 감동을 증폭한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앙상블과 여주인공 키이라 나이틀리의 숨겨둔 가창력 및 사랑스러운 매력은 영화에 보석 같은 빛을 제공한다.

다만 순제작비가 2500만 달러에 이른 점 때문에 저예산 예술영화인 '다양성 영화'로 분류하는 것이 맞느냐는 논란이 있음에도 적은 개봉관 수와 교차상영이라는 열악한 조건, 다른 상업영화들과 달리 대대적인 홍보마케팅 없이 극장가를 점령했기에 '85만'의 가치는 넓고도 또렷하다.

배급사 측은 “경쟁작들과 1000회에서 1500회에 이르는 상영 횟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더욱 의미 있다”며 “개봉 4주차임에도 이번주 개봉할 ‘타짜-신의 손’ ‘두근두근 내 인생’ 등에 이어 실시간 예매율 5위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주 금요일께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재 '비긴 어게인'은 평일 5만, 주말 10만~11만의 관객을 모으고 있다.

젊은세대 관객은 노래와 스토리를 절묘하게 배합한 형식에 열광하며 남녀의 사랑과 이별, 로맨틱한 뉴욕 거리를 배경으로 음반 녹음을 해나가는 흥미로운 소재에 박수를 보낸다. 가족관객들은 이혼한 음반 프로듀서와 그의 딸이 보여주는 반목과 화해에 가슴 뭉클해 한다.

▲ '비긴 어게인'의 여주인공을 열연한 키라 나이틀리

특히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Lost Stars' 'Like A Fool' 'A Higher Place' 'No One Else Like You' 등 키이라 나이틀리와 인기 록밴드 마룬5 멤버 애덤 레바인이 부르는 아날로그 서정의 OST 곡들은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부터 10위를 '줄 세우기'하며 폭발적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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