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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슈틸리케 부임 21개월, 끝판왕 스페인에 '점유율 축구'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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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프리뷰] 슈틸리케 부임 21개월, 끝판왕 스페인에 '점유율 축구' 통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3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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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26경기만에 가장 강한 상대…기성용 등 정예멤버 20명으로 맞대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승 3무 3패를 기록하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진정한 첫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25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상대팀이 약했다며 평가절하됐던 '슈틸리케호'가 이제야말로 제대로 된 세계강호 스페인을 만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달 1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 불 아레나에서 스페인과 A매치 일전을 치른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5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다.  FIFA 랭킹 54위의 한국이 세계 10위 안에 있는 강팀과 맞붙는 것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모두 석권한 것에서 보듯 스페인 축구의 수준은 세계 정상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아르헨티나, 벨기에, 칠레, 콜롬비아, 독일 등이 FIFA 랭킹 1위부터 5위에 올라있긴 하지만 이들 팀들을 능히 꺾을 수 있는 팀이 스페인이기도 하다.

◆ 볼 소유권 놓게 가져가는 점유율 축구, 지향점 스페인과 맞대결

스페인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을 앞두고 있어 정예멤버로 구성됐다. 공격진은 루카스 바스케스(레알 마드리드), 아르티스 아두리스(아틀레틱 빌바오) 등 경험이 다소 부족한 선수들로 채워져 있지만 미드필드진은 세계 최강이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드로(이상 첼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코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티아고(바이에른 뮌헨)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가득해 유로 2016 우승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또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헤라르드 피케, 조르디 알바(이상 FC 바르셀로나), 후안프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자르 아즈필리쿠에타(첼시) 등 수비진도 탄탄하다.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케르 카시야스(포르투) 등이 있는 골키퍼도 믿음직하다. 사실상 '끝판왕'이다.

스페인의 축구는 역시 점유율 축구다. 볼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짧은 패스로 허리를 장악해가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간다. 이 점은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같다. 한국이 추구하는 축구의 정점을 보여주는 스페인을 상대로 제대로 테스트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겁을 먹고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한국이 스페인과 FIFA 랭킹 격차가 48계단이나 나는데다 역대 전적에서도 2무 3패로 절대 열세다. 이런 점은 오히려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요인이 된다. 2무 3패로 뒤지고 있으니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으니 져도 본전이라는 생각을 갖고 당당하게 맞서다보면 의외의 결과도 만들어낼 수 있다.

◆ 윤빛가람-윤석영 발탁…선수층 훨씬 두꺼워질지도 주목

슈틸리케 감독 역시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FIFA 랭킹만 놓고 보면 누가 경기에서 이길지 예상하기 쉽지만 경기장 위에서는 경기력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은 스페인, 체코의 단순 스파링 파트너가 아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9월부터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대비하겠다. 우리 축구 철학과 정신력을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축구대표팀 역시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중심으로 각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윤빛가람(옌벤 푸더), 이재성(전북 현대), 황의조(성남FC) 등 정예 20명으로 구성됐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경기를 지켜보고 결정한 윤빛가람과 함께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김진수(호펜하임)의 부진으로 대신 발탁한 윤석영(찰튼 애슬레틱)을 발탁해 시험대에 올린다. 이들이 스페인, 체코로 이어지는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한국 축구대표팀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선수층이 두꺼워지는 수확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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