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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앙숙' 펠레와 마라도나, 16년만에 화해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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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앙숙' 펠레와 마라도나, 16년만에 화해한 사연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6.1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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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앞두고 자선 이벤트 경기서 양팀 감독으로 등장…"평화를 위해 함께 해 행복"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축구 황제' 펠레와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가 16년 만에 화해모드로 돌아섰다. 세계 축구계의 앙숙이었던 두 사람이 화해할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16)을 앞두고 벌어진 이벤트 경기 덕문이었다.

AP 통신은 10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였던 펠레와 마라도나가 유로2016이 벌어지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열린 이벤트성 친선경기에서 양팀 감독을 맡아 악수를 나누며 화합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AP 통신은 "펠레와 마라도나가 평화 모드로 들어섰다"고 묘사했다.

펠레와 마라도나는 20세기 최고의 선수를 놓고 투표를 실시한 이후 사이가 벌어졌다. 온라인 투표에서는 마라도나가 53%의 지지를 받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축구 관계자,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펠레가 72%로 절대 우세했다. FIFA는 공동 수상을 결정했지만 이 때문에 서로 자신의 최고라고 주장하며 자존심 싸움을 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 펠레(오른쪽)와 디에고 마라도나가 9일(한국시간) 파리 팔레 루아얄 호텔에서 열린 이벤트성 친선경기를 앞두고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X 공식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펠레와 마라도나는 '펠레 팀'과 '마라도나 팀'으로 나뉘어 치르는 친선경기 행사에서 손을 잡고 함께 등장했다. 펠레는 "극적인 순간이다. 대회 모토처럼 평화를 위해 함께 하고 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고 마라도나도 "펠레와 이렇게 가까이 있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 우리가 함께 해 기분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도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났다. 다비드 트레제게, 클라렌스 시도르프 등으로 구성된 '마라도나 팀'이 리오 퍼디난드, 페르난도 이에로, 베베투, 에르난 크레스포로 짜여진 '펠레 팀'에 8-7로 앞선 상황에서 마라도나가 골을 넣으며 8-8로 비겼다. 무승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마라도나가 자신의 골문을 향해 차 넣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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