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세계랭킹 16위 마린 칠리치(26·크로아티아)가 ‘황색 돌풍’ 니시코리 게이(25·일본, 세계랭킹 11위)를 제압하고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칠리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14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니시코리를 세트스코어 3-0(6-3, 6-3, 6-3)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결승은 소위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리는 선수들이 모두 오르지 못해 주목받았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레이(영국)는 모두 결승 문턱에 오르지 못했다. 빅4 가운데 단 한 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5년 호주오픈 이후 무려 9년만이다.
준결승에서 페더러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칠리치는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그는 US오픈에서 처음으로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크로아티아 선수가 됐다.
크로아티아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1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고란 이바니세비치에 이어 칠리치가 역대 두 번째다.
니시코리는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꺾으며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준우승에 머문 니시코리는 아시아 선수 첫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칠리치는 2m에 육박한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로 니시코리를 몰아붙이며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1세트를 33분 만에 따낸 칠리치는 2세트 게임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연속 두 게임을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서브에이스 4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게임스코어 4-2 리드를 지켰다. 칠리치는 니시코리의 서브게임까지 잇따라 브레이크하며 2세트마저 따냈다.
칠리치는 3세트 게임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강력한 서브로 내리 세 게임을 가져오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게임스코어 5-3 리드 상황에서 서브게임을 맞은 칠리치는 또다시 서브로 연속 세 포인트를 가져오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다. 더블 폴트로 니시코리에 한 포인트를 내준 칠리치는 이어진 랠리에서 니시코리의 범실로 포인트를 획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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