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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다 7타점 경기' 두산 민병헌 존재감, 김현수 못지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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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최다 7타점 경기' 두산 민병헌 존재감, 김현수 못지않은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6.28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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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하이 넘어 3할-20홈런-100타점-100득점 도전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29)이 날았다. 팀의 12득점 중 7점을 홀로 책임졌다. 두산 타선에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은 민병헌의 특급활약이 있기 때문이다.

민병헌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3안타 7타점을 터뜨리며 팀의 12-3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민병헌은 “중요한 경기에서 나의 활약으로 1승을 선점하게 된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경기 전부터 긴장했던 마음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두산 민병헌이 28일 NC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7회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3점 아치를 그린 민병헌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타점을 기록했다. 종전 5타점이었던 기록을 7로 늘렸다. 그는 “경기 중에는 최다 타점 기록에 대해 몰랐다. 끝나고 나서야 들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홈런은 (정)재훈이 형과 (이)현승이 형 등 뒤에 투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민병헌은 김현수, 이종욱, 정수빈 등에 밀려 쉽사리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2013년 본격적으로 주전 기회를 얻기 시작한 민병헌은 생애 첫 3할 타율(0.319)을 기록하더니 이후 3년간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로 뽑혀 프리미어 12에도 참가했다.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을 줄 알았던 민병헌은 또 다시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2014년 타율 0.345에 12홈런 79타점 85득점을 기록했던 민병헌은 올 시즌 0.351에 11홈런 50타점 54득점을 작성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기에 3할, 20홈런, 100타점, 100득점 동시 달성도 가능하다.

▲ [잠실=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민병헌이 6회말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후 1루에서 강동우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갑작스러운 부진과 부상이 없다면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낼 것이 유력하다. 타율은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3할에 20홈런 100타점 100득점이 가능하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현수도 두산에서 치른 10시즌 동안 지난해 한 번 밖에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두산은 팀 타율이 0.302에 이를 정도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민병헌에게만 견제가 집중되지 않는다는 점도 기록 달성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하지만 민병헌은 자만하지 않는다. 그는 타격페이스가 좋다는 칭찬에 항상 “언젠가는 떨어질 기록이다. 다 운이다”라고 말한다. 이날도 민병헌은 “아직 반 정도 왔을 뿐이다. 경기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만큼 최대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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