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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의 발레리나' 김자인의 눈물, 세계선수권 리드 '3전4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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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의 발레리나' 김자인의 눈물, 세계선수권 리드 '3전4기' 우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15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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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연속 준우승 한풀이, 관중들 기립 박수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완등으로 우승하게 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암벽의 발레리나’ 김자인(26·올댓스포츠)이 눈시울을 붉혔다. 그토록 바라던 세계선수권 리드 부문 생애 첫 우승이다.

김자인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히혼 팔라시오 데 데포르테스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 사상 최초로 리드 부문 정상에 올랐다.

명실상부한 세계최강 김자인이지만 유독 세계선수권 리드와는 인연이 없었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최고 권위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다.

▲ 3회 연속 세계선수권 리드 부문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김자인이 4번째 도전만에 정상에 올랐다.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리드는 15m 정도 높이의 고난이도 루트를 8분 동안 누가 가장 높이 올라가는지를 겨루는 경기로 김자인의 주종목이다. 그는 이번 시즌 4차례의 월드컵에서 3번이나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최고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2년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리드에서는 2009, 2011, 2012년 3회 연속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전 김자인은 “3회 연속으로 리드 부문에서 준우승을 거둬 아쉽다”며 “많은 분들께서 우승을 기대하고 계시기 때문에 욕심이 난다”고 의지를 다졌다.

앞서 열린 예선 1,2차전에서 가볍게 완등에 성공한 김자인은 결승전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등반에 나섰다. 예선, 준결승에서 김자인과 공동1위를 이룬 벨기에의 아낙 베르호벤(벨기에)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36번째 홀드에서 낙오했다.

부드럽고 우아한 동작으로 등반을 시작한 그는 코스 중간 볼더링 무브를 가볍게 해냈다. 미나 마르코비치(26·슬로베니아)와 막달레나 뢰크(20·오스트리아)가 47+를 기록해 세 선수가 우승을 두고 다투게 됐다.

마르코비치와 뢰크가 48번째 홀드를 잡아내지 못한 것과는 달리 김자인은 편안한 동작으로 48번째 홀드를 움켜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리드 부문 선두를 확정지었다는 기쁨 때문인지 그는 계속해서 힘찬 등반을 이어갔고 완등 홀드까지 잡아냈다.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 김자인(가운데)이 우승 후 미나 마르코비치(왼쪽)와 막달레나 뢰크와 함께 밝게 웃어보이고 있다.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김자인은 경기 후 “긴장이 되기 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준우승을 3번이나 해서인지 이번에 우승운이 따라 주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경기를 온전히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다”며 “완등으로 우승까지 하게 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스포츠 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리드를 제패한 '클라이밍 퀸' 김자인은 오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개선한다. 이달 말까지 한국에서 훈련에 매진한 뒤 새달 1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김자인은 아시아선수권에서 8회 연속 정상에 올랐으나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인해 연속 우승 행진을 멈춰야 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김자인은 16일 KLM항공 KL-855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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