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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황금 왼발' 한국, 챔피언 멕시코 꺾고 올림픽 첫 조1위로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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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훈 황금 왼발' 한국, 챔피언 멕시코 꺾고 올림픽 첫 조1위로 8강 진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11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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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줄곧 밀리다가 후반 32분 천금의 선제 결승골…온두라스와 8강 맞대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권창훈(수원 삼성)의 황금 왼발이 번쩍였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의 골문이 열렸다. 그렇게 한국 축구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 진출이 확정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에스타지오 나시오날 마네 가힌샤에서 벌어진 멕시코와 올림픽 남자축구 C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2분 권창훈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2승 1무(승점 7)가 된 한국은 피지를 10-0으로 대파한 독일(1승 2무, 승점 5)에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조 1위로 8강에 오른 것은 역대 처음이다.

한국의 8강전 상대는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기고 D조 2위를 차지한 온두라스다. 한국은 오는 14일 오전 7시 벨루 호리존치의 미네이랑에서 4강 진출을 놓고 온두라스와 다툰다.

한국이 멕시코를 꺾긴 했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 독일이 피지를 대파한다고 봤을 때 무조건 이겨야만 8강에 나갈 수 있는 멕시코로서는 물밀듯한 파상공세를 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멕시코는 중원을 장악하면서 한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볼 점유율도 61-39로 멕시코가 일방적으로 앞섰다.

그러나 한국도 모처럼 탄탄한 수비로 멕시코 공격을 괴롭혔다. 멕시코가 전반에 9개의 슛을 때렸지만 유효슛이 단 1개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정확도는 떨어졌다. 한국이 위험지역까지 멕시코에 돌파를 허용했지만 마지막에는 공을 걷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 분위기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멕시코는 어떻게 해서든 한국의 골문을 열기 위해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했다. 카를로스 시느네로스의 왼쪽 골대를 때리는 날카로운 슛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촘촘한 수비 그물로 멕시코의 공세를 계속 막아냈고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도 선방을 이어갔다.

사실상 멕시코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던 한국은 권창훈의 단 한방으로 리드를 잡았다. 후반 32분 역습 과정에서 권창훈이 잡아 페널티지역으로 파고 들어갔고 왼발 슛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가 70분 이상 주도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한국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2골을 넣어야만 8강에 나갈 수 있는 멕시코는 더욱 다급해졌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은 허둥대는 멕시코로부터 공을 뺏은 뒤 권창훈의 날카로운 슛을 이끌어내는 패스를 하기도 했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멕시코를 완전히 침몰시킬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4분 동안 멕시코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오히려 멕시코는 이르빙 로사노가 퇴장당하면서 더이상 따라갈 힘을 잃었다. 런던 올림픽 금메달 멕시코는 탈락했고 한국은 4강으로 갈 수 있는 '실크로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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