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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빵 터졌다' 권창훈, 온두라스는 모를 한국공격 비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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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빵 터졌다' 권창훈, 온두라스는 모를 한국공격 비밀병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1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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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전 2골 1도움 이어 멕시코전 결승골…손흥민-류승우-황희찬-석현준과 완벽한 호흡, 공격 시너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빵집 아들' 권창훈(수원 삼성)이 또 다시 빵 터졌다. 고종수 수원 코치의 당돌함과 왼발 프리킥 능력을 닮아 지난해부터 '네오 앙팡테리블'로 평가받았던 권창훈이 한국 올림픽축구 도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권창훈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에스타지우 나시오날 마네 가힌샤에서 벌어진 멕시코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2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축구의 첫 올림픽 조별리그 1위를 이끌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2004년 아테네 대회, 2012년 런던 대회 등 모두 두 차례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단 한 번도 조 1위가 된 적이 없었다. 한국 축구는 세 번째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조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 권창훈의 왼발로 최고 성적으로 8강행, 이젠 더 높은 곳으로

멕시코를 꺾는 과정에서 권창훈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반드시 이겨야만 8강에 자력으로 오를 수 있는 멕시코가 일찌감치 중원을 장악하면서 파상공세로 밀고 나왔을 때도 권창훈은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몇 차례 안되는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권창훈의 왼발은 후반 32분에 번뜩였다. 권창훈은 아크 정면에서 이르빙 로사노(파추카)의 수비를 받으며 드립르 돌파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 들었고 왼발 슛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유일한 한국의 유효슛이 결승골로 연결됐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상대 수비를 스크린해주면서 권창훈의 길을 열어준 조직적인 플레이도 빛났지만 권창훈의 왼발은 바로 '황금의 왼발'이었다.

피지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8-0 대승을 이끌었던 권창훈은 멕시코전에서도 귀중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오는 14일 벌어지는 온두라스와 8강전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 6월 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던 올림픽축구 4개국 대회에서 온두라스를 맞아 2-2로 가까스로 비긴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안소니 로사노(테네리페)에게 2골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비겼다.

◆ 온두라스와 평가전서 뛰지 않았던 권창훈, 이젠 비밀병기로

하지만 2개월 전과 지금의 한국은 다르다. 무엇보다도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석현준(FC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공격에 가세했고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합류로 수비가 안정을 찾았다. 또 류승우(바이어 레버쿠젠)와 황희찬도 공격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게다가 권창훈은 2개월 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뛰지 않았다. 권창훈이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아 신태용 감독이 투입하지 않은 까닭이다. 온두라스는 손흥민, 석현준, 권창훈을 모른다.

손흥민, 석현준은 와일드카드인데다 세계적인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온두라스가 만반의 대비를 하고 집중 수비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권창훈은 손흥민, 석현준에 비해 베일에 감춰져있는 선수다. 사실상 신태용호의 비밀병기다. 왼발이 좋다는 것 정도는 알겠지만 권창훈의 플레이 스타일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멕시코전에서 빵 터뜨린 권창훈이 온두라스를 맞아 비밀병기로서 다시 한번 빵 터뜨린다면 올림픽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대역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또 브라질과 맞불게 될지도 모르는 준결승 리턴매치도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게 된다.

'골짜기 세대'로 평가절하됐던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역대 사상 최고 성적으로 8강에 오른 것은 손흥민, 류승우, 황희찬, 석현준, 문창진(포항) 등과 함께 공격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권창훈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권창훈의 왼발에 다시 한번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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